도서 소개
삼척동자도 안다는 홍길동의 이야기. 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억울함을 설득력있게 그리며 당시 사회를 소리높여 비판한 허균의 원작은 우리의 정신에 그만큼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82년 일본 도쿄의 조선청년사, 재일 동포의 80%가 일본에서 나고 자라 우리의 말과 멋을 잊어갈 때 조선청년사는 '조선명작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한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첫번째로 바로 홍영우의 <홍길동>을 펴냈다. 바로 우리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으로 홍길동 전을 뽑은 것.
오래도록 조국 산천을 그리워하며 이 땅의 산과 들, 강과 바람을 닮은 조선화를 그려온 화가답게 담백하면서도 한국의 멋이 담뿍 담긴 그림이 눈에 띈다. 이야기의 진행에 맞춰 수묵화로 시작해 채색화로 진행하다가 다시 수묵화로 맺는 구성이 매끈하다. 20여 년 전 우리 말에 익숙하지 않은 재일교포 어린이들을 위해 출판했던 그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세로쓰기로 원래의 예술적 의도를 살렸다.
작가 소개
저자 : 홍영우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습니다. 겨레 전통 도감 《전래 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홍길동》과 《우리말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정신없는 도깨비》를 시작으로 《옹고집》,《생쥐 신랑》등 모두 스무 권으로 엮일 옛이야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0년 5월에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고,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초대전으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전]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