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호주 '애버리진(aborigines)'들의 수난이야기이다. 원주민의 하나인 피나무리 족의 아이들인 구답과 유당의 눈을 통해 호주에 뒤늦게 도착한 백인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원주민들을 어떻게 몰살시켜 갔는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하루 아침에 가족들이 백인의 손에 몰살당하는 것을 직접 본 구답은 또 하나의 생존자인 사촌누이 유당과 함께 백인들의 눈을 피해 도망친다. 천둥소리를 내는 막대기를 가진 백인들은 무지막지하게 큰 들개(말)를 타고 다니며 어린아이이건 여자이건 남기지 않고 잔인하게 죽였던 것.
살기 위해 물과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두 아이들은 힘겹게 생존해간다. 다른 피나무리족 사람들과 겨우 만나 한때의 안정을 찾는 듯 하지만, 또다시 백인에 의해 두 아이만 남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독살당한다. 백인에 대한 두려움과 생존에 대한 위급함에 떨며 살아가던 두 아이는 무섭기로 소문난 '다프리족'을 만나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은 하나라는 생각을 가졌던 원주민이기에 가능했던 일.
그곳에서 구답은 원주민 성인으로서 가져야할 사냥기술을 배우고, 유당은 여자들이 하는 약초캐기 등의 일들을 배운다. 하지만 그곳에도 백인들의 발길이 찾아오고, 또다시 백인과 다프리족과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독수리같이 날카로운 눈을 가진 구답의 뛰어난 관찰력 덕분에 백인들을 물리치는 것 같았지만, 이윽고 또다시 밀어닥친 백인들에 의해 다프리족은 몰살당하고 구답과 유당은 가까스로 도망친다. 이제 그들은 다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힘겹게 삶을 다시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이 이야기는 원래부터 땅을 차지하고 있던 원주민을 '미개한 야만인'이라고 보는 백인들에 의해 그들의 땅과 생명을 잃어가는 과정이 선명하다. 무엇보다 어느 한순간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없도록 하는 백인들의 이기주의와 야만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소설.쿤타란타가 백인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는 너희와 이야기를 하러 왔다. 이곳은 우리의 땅이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너희들도 이 땅에서 살 수는 있다. 그것은 괜찮다. 하지만 우리가 뿌리를 내리고 사는 곳에서 우리를 몰아낼 수는 없다. 너희는 뻔뻔스럽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주인이고 너희가 손님이기 때문이다. .." -본문 53~54쪽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론 버니
호주 서부에 있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게랄드톤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론 버니는 여러가지 직업을 가졌는데, 농부, 영업사원, 가재 잡이 선원 등 매우 다양했으며, 한 때는 호주 전 지역을 여행하며 보내기도 했다. 1979년에 '어린이의 해' 기념 텔레비전 방송대본 경연대회에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교사 연합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매의 섬(Falcon Island)>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