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3년, 충청남도 부여군 능산리 절터에서 약 1400년 전 백제 시대에 금동으로 만들어진 크고 아름다운 향로-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되었다. 이 향로에는 백제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담은 산악과 기이한 동식물, 신선,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악사 등이 섬세하고도 화려함 솜씨로 새겨져 있다. 보기에 아름다운 동시에 보는 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누구 없어요?>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불러낸 이야기 그림책이다. 이야기의 배경을 이루는 신비로운 산(박산), 완함을 연주하는 주인공 아이, 북, 피리, 거문고, 배소를 연주하는 다섯 아이들(다섯 악사), 그리고 주인공이 산속에서 만나는 갖가지 괴물들(포수, 생각하는 원숭이, 인면조신과 인면수신 등)과 신선, 풀과 나무 등 그림책 속에서 펼쳐진 세계는 모두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세계를 재현해 놓은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신비의 세계는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기능과 동시에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제가 되기도 한다.겨우겨우 숲을 빠져나오자 언덕이 보였어. 그런대 그때, 이 언덕에서 불쑥, 저 언덕에서 불쑥, 아이들이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었어. 손에 손에 하나씩 악기를 들고 말이야. 아이는 반가워 소리쳤어."내 으악 소리를 들어 주지 않을래?"아이들도 똑같이 소리쳤어."내 음악 소리를 들어 주지 않을래?" -26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