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월터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매우 귀찮아하는 아이다. 쓰레기는 아무 통에나 쏟아 붓고, 군것질 한 봉투는 아무렇게나 구겨 길에다 던지기 일쑤다. 월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지붕 위에 비행기를 주차할 수 있는 미래에 살고 있는 아이가 주인공인 TV 프로그램. 자기도 그 아이 같은 미래에 사는 게 소원이다.
그러던 어느 밤, 월터는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다. 미래로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쓰레기 뿐,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 그게 자기가 살던 동네라니! 그 다음으로 가게 된 곳은 숲 속. 하지만 \'고급 이쑤시개\'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잘라버린 숲은 이미 죽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연을 뿜어내는 거대한 공장 굴뚝, 물고기가 사라진 바다, 엄청난 교통체증 등, 월터가 가는 곳은 미래가 아니라 절망일 뿐이다. 끔찍한 풍경 속에서 진저리치던 월터는 마침내 자기 방으로 돌아 온다.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월터는 쓰레기 통으로 달려가, 자기가 아무렇게나 버렸던 쓰레기들을 분리수거 하기 시작한다.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알스버그의 아름다운 그림이 다소 직설적인 메시지까지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기술의 발전이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정직한 진실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출판사 리뷰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그림 속에 담긴 강력한 메시지!
우리는 지구 환경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된다
월터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현재에서 벗어나 지붕 위에 비행기를 주차할 수도 있고 쓰레기 분리용 로봇도 있는 멋진 미래로 가고 싶어 하는 평범한 아이이다. 그런데 그날 밤 월터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월터는 놀랍게도 침대에 누운 채로 미래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월터가 눈을 떠 보니 주위는 온통 쓰레기투성이다. 자세히 보니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는 그곳은 다름 아닌 자기가 살던 동네이다. 깜짝 놀란 월터는 ‘이건 미래가 아니라 그냥 꿈일 뿐이야!’라며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깨었을 때는 숲 속 커다란 나무 위다. 나무 아래로는 큰 나무들이 여기저기 잘려 나간 흔적들이 있고, 월터가 있는 나무 아래로 인부 두 명이 커다란 톱을 들고 서 있다. 인부들이 벗어놓은 윗옷에는 ‘고급 이쑤시개 회사’라는 글자가 보인다. 월터가 만난 미래는 환상이 아니라 악몽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연을 뿜어내는 거대한 공장 굴뚝, 물고기가 사라진 바다, 엄청난 교통체증. ‘이러다 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때쯤, 월터는 드디어 잠에서 깬다.
미래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다르자 월터는 기분이 착잡하다. 곧 월터는 전날 자신이 아무 통에나 쏟아 부었던 쓰레기를 분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때 비웃었던 ‘나무’를 생일 선물로 고른다. 그날 밤, 월터의 침대는 월터를 또 다시 미래로 데려간다. 거기서 월터는 어떤 미래를 맞이할게 될까?
알스버그는 하이 테크날러지의 미래가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싶은 물질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 할지라도 소중한 환경이 파괴된 미래는 더이상 우리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작가가 다소 직접적이다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 기술만큼이나 자연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걸 아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에둘러 표현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비록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력하나 그걸 전하는 방법은 매우 창의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월터가 다음에 어디를 여행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여운이 있는 말과 함께 그곳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작은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마다 나온다. 그러고 나서 책장을 넘기면 두 페이지 가득 환상적인 그림이 펼쳐진다. 비록 자연 환경이 파괴된 곳이긴 하지만 그림은 매우 아름답고도 환상적이다. 여기에 작가의 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
작가는 자연 파괴의 현장이긴 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지구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칼데콧 상을 2회나 수상하고 만든 그림책마다 사실적인 그림과 환상적인 이야기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 세계를 그려냈던 알스버그는 이 책에서도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림으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날 때쯤에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고마움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 반 알스버그 (Chris Van Allsburg)
1949년 미국 미시건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미시건 주립대학과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에서 조각 미술을 공부했다. 어릴 적에 올챙이를 잡고, 썰매를 타고, 야구를 하며 놀던 기억이 어린이책을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압둘 가사지의 정원>, <주만지>, <북극으로 가는 급행 열차>로 세 차례 칼데콧 상을 받았고 <주만지>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리버벤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가엾은 돌>, <꿈일 뿐이야>, <못된 개미 두 마리> 등 많은 그림책을 지었다.
역자 : 손영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 박사 과정을 밟다가 미국으로 가서 켄트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05년 현재 원광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늑대와 함께 달린 여인들>, <여자만의 나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