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 아이들한테 시달리면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 싸우며 살아가는 조선 아이 낫짱의 이야기. 재일 조선인 2세 김송이 선생의 어릴 적 이야기를 담은 동화로, 조국의 무관심과 일본 사람들의 차별 속에서도 조선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살아온 재일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낫짱은 동네 사내아이들을 이끌고 어른들 몰래 철길 놀이를 가기도 하고, 숙제를 까먹고 놀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벌을 서기도 하는 말괄량이다. 아빠는 늘 조선 사람이라서 부끄러워 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지만, 낫짱은 왜 제가 조선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조선 아이라고 까닭 없이 사람을 해코지하는 건 참을 수 없는 낫짱은 상대가 누구든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끝내 결판을 내고야 만다. 새 학년이 된 낫짱은 다정한 동무 아케미짱, 울보 가네타니, 틈만 나면 조선 아이를 괴롭히는 데라우치 패거리와 같은 반이 된다. 한 학기 동안 낫짱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동화는 막바우, 예술 체조, 꽝포, 까밝히는, 맞다든, 열적어서 등과 같은 북녘 표현에, 낫짱의 할머니가 구사하는 제주 말, 일본말이나 일본 사람들이 즐겨쓰는 표현이 뒤섞이고, 1950년대 중반 일본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을 통해 재일 조선인들이 살아온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창문가 셋째 줄 오른편이 낫짱 자리가 되었다. 가네타니 다마에는 낫짱 바로 앞자리다. 솔직히, 가네타니는 너무 약골이어서 마음에 안 든다. 그렇다고 아예 무시하지도 못한다. 아무래도 같은 조선 사람인 것 같아서다. 그만큼 성가신 존재다. 낫짱은 앞으로 무슨 '사건'이 자꾸만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본문 13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송이
1946년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났다. 중학교까지 일본 학교를 다니다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민족 교육을 받았다. 졸업 후 모교인 조선고등학교에서 1996년까지 교편을 잡았다. 현재 통역과 번역, 에이전시 일을 하면서 도시샤대학을 비롯한 일본 학교들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목차
오늘부터 3학년
두고 봐, 백 배로 은혜 갚아 줄 테니
새 자전거만 사면 다야?
데라우치, 넌 죽었다
작전 이름은 자전거 넘어뜨리기!
아빠 죄송해요
덤벼, 데라우치
아빠, 선생님이 학교에 오시래요
이건 말도 안 된다구
비겁해선 안 돼, 낫짱
오바짱이 아니라 항마님!
낫짱, 재일 동포들은 어떻게 살아왔어?
추천하는 말_ 낫짱의 씩씩한 어린 시절 / 권정생
글쓴이가 자라 온 이야기_ 나는 이름이 세 개입니다 / 김송이
그린이가 자라 온 이야기_ 낫짱은 어릴 적 내 동무 같습니다 / 홍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