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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 청소년 | 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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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나>는 2003년 4월,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실에서 목을 메어 자살한 19살의 청년 故 육우당(六友堂)을 기리기 위해 쓴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는 문장 하나하나에 체중을 실은 듯한 호흡으로 소수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현이는 게이다. 권위적인 아빠와 고3이라는 입장 등 현실과 타협하고 제 스스로도 게이를 인정하지 못한 채 불편하게 살아가던 현이는 새 학교에서 '상요'를 만난다. 상요는 호모로 불리며 선생님 눈 밖에 나고 전교생 사이에서 왕따가 된 지 오래된 아이. 상요와 있기만 해도 덩달아 호모라 놀림 받는 학교에서 현은 사회의 폭력을 두려워하는 힘없는 관찰자일 뿐이다. 결국 상요는 자살을 하고, 현은 밑바닥까지 무너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이혼한 엄마, 커밍아웃을 한 아이 '상요'가 가차 없이 유폐 당하는 현장은 문화적 개방과 인권 옹호라는 가면을 들추면 드러나는 우리 삶의 맨 얼굴이다. 이를 지켜보며 방황만 하는 현이 제 안에 숨어 있던 소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자기를 인정하고 변화하는 과정은 고통 뒤에 찾아오는 자유를 느끼게 한다.

성 소수자의 사회적 현실과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을 소설 속에 담아낸 작가는 육우당의 바람이 이루어지도록 인세의 절반을 동성애자인권연대에 기부하기로 했다."친했잖아. 너랑은 아무 일도 없었냐?" 그런 물음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 추문의 당사자가 내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던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영악함에 축배라도 들었던가? 가슴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외로움에 쓸쓸해했던가?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비겁함에 자조의 웃음을 흘렸던가? 결국 그 애는 전학을 가야 했다. 동성애자들에게 이 사회가 가하는 폭력, 아웃! 무조건 아웃! 옐로카드도 레드카드도 없이 발각되면 처음부터 아웃! 나는 한 마디 말도 건네지 못하고 그 애를 잃었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경화
오랫동안 청소년 소설을 쓰다 보니 청소년스러워졌나 보다. 청소년처럼 옷을 입고 머리 모양을 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노는 게 가장 편하고 즐겁다. 간혹 어른 같은 청소년이나, 어른 같은 어른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고 때로는 화도 난다. 지금까지 펴낸 청소년 소설로는 《나의 그녀》, 《나》, 《지독한 장난》, 《저스트 어 모멘트》, 《죽음과 소녀》, 《안녕히 계세요, 아빠》, 《환상비행》, 《성스러운 17세》 등이 있다.

  목차

1. 정말이야?
2. 적응한다는 것
3. 나에게 부족한 것
4. 새로운 가족
5. 나를 닮은 아이
6. 사회적 통념 그리고 아웃
7. 변.태.새.끼.
8. 죽음은 마지막 보루
9. 상요의 유일한 친구
10. 하얀 국화 한 송이
11. 너는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
12. 장례식은 살아남은 자를 위한 것
13. 상요야, 이젠 행복해야 해
14. 널 잃지 않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거야
15. 나는 게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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