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말라깽이 명자는 폐결핵을 앓고 있는 아이다. 그런데도 뛰기만 하면 쌩쌩이가 되는 다리 때문에 학교를 대표하는 육상 선수로 뽑힌다. 가난한 집 맏딸인 명자는 동생들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달리기 연습까지 하느라 여간 힘들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이 잔뜩 있는 신기한 교실을 발견하고부터 명자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명자는 낯선 이야기로 가득한 책 속에 푹 빠져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이 책들을 읽어 댄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혼자 남아 책을 읽는 명자에게 선생님은 교실 열쇠를 맡아달라고 제안한다.
전교 학생들이 다 이용하는 도서실의 열쇠를 맡는다는 건 명자에겐 생각만 해도 신나고 중요한 일이다. 육상 연습도 해야 하고 집에 가서 밥도 해야 하는 명자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너나없이 가난했던 70년대를 배경으로, 작가의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뤄낸 동화작가 황선미가 들려주는 자전적 이야기이다.명선이보다 고작 두 살 더 먹었을 뿐인데 엄마는 뭐든지 다 시킨다. 밥하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동생들 챙기기, 보건소에 가서 약 받아 오는 것까지 말이다. 거기다 공부까지 잘하란다. 내가 일찍 죽는다면 그 이유는 분명 억울해서일 것이다. -본문 45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틈새 보이스』,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 『칠성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