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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
소년한길 동화 3
한길사 | 3-4학년 | 200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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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내 것은 양보하지 않으면서 남의 것에 욕심을 내어 결국 어느 쪽도 이익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빚어내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을 꼬집는 동화이다. <끝없는 이야기>,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는 이 동화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와 함께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을 가차없이 드러내 보인다.

옛날 높은 산을 가운데 두고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두 나라의 왕비가 왕자와 공주를 각각 낳았다. 그러나 양쪽 나라 모두 두 아기의 세례식에 13촌 고모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을 잊어버리고, 화가 난 고모는 양 나라에 냄비와 국자를 선물한다. 이 국자와 냄비는 같이 짝을 맞추면 맛있는 수프를 끝도 없이 만들어내는 진기한 물건이지만, 다른 하나 없이는 아무 구실도 할 수 없는 마법의 물건이었다.

어느 날 함께 놀던 왕자와 공주를 통해 양쪽 나라의 임금님들은 서로가 냄비와 국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임금님들은 자신이 가진 냄비나 국자는 양보할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어떻게 뺏을까만 궁리한다. 당연하게도 그 욕심은 자신이 가진 것마저 잃고 마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욕심으로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어른들의 모습과 그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아이들을 그린 이야기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시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솜씨에 의해 달라지는 법. 엔데라는 이야기꾼이 엉뚱한 상상들을 섞어가며 재미있게 이 동화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본다면 확실히 그렇다. 욕심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정말로 탐욕스러워 보이도록 표현한 뛰어난 삽화가 많이 실려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미하엘 엔데
1929년 남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글, 그림, 연극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예술가적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 이차 세계 대전 즈음, 발도르프 학교에서 수학하다 아버지에게 징집 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후 뮌헨의 오토 팔켄베르크 드라마 학교에서 잠깐 공부를 더 하고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했다. 1960년에 첫 작품 『기관차 대여행 Jim Knopf und Lukas der Lokomotivefhrer』을 출간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1970년엔 『모모 Momo』를, 1979년엔 『끝없는 이야기 Der unendliche Geschichte』를 출간함으로써, 세계 문학계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엔데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엔데는 이 두 소설에서 인간과 생태 파국을 초래하는 현대 문명 사회의 숙명적인 허점을 비판하고, 우리 마음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세계,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세계로 데려간다. 1995년, 예순다섯에 위암으로 눈을 감았다.

  목차

1. 냄비와 국자
2. 왕자와 공주
3. 내무부 장관과 외무부 장관
4. 왼쪽 나라와 오른쪽 나라
5.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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