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벽촌이라 인터넷도 자주 못하고, 최신 영화도 꼭곡 찾아보지 못하지만 요즘 시골 아이들의 희망과 꿈, 삶의 결이 오롯이 살아 있는 동화이다. 송연이와 서연이, 경순이, 기철이, 정식이 다섯 아이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면면들이 총천연색으로 다채롭게 빛난다.
송연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안동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시골이다. 마을 전체 가구도 적고 같이 놀 또래 아이들도 별로 없다. 삼학년까지 다니던 학교는 폐교가 되어 면에 있는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한다. 송연이네는 재래식 화장실을 아직까지 쓰고 있고, 속도가 느려 컴퓨터 게임도 실컷 못 하는 그런 집이다.
송연이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엿듣고,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다. 그렇지만 주눅들거나 기죽는 일은 좀체 없다. 시골에 산다고 도시 아이들을 부러워하지도 않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책망하지도 않는다.
공부로 출세하고 싶은 송연이의 언니 서연이, 재래식 화장실에도 못가는 서울내기 기철이, 서울 생활이 쓸쓸한 경순이, 늘 반장을 도맡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정식이,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정성껏 자식을 뒷바라지하고 할머니를 모시고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아껴주는 송연이네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편안하고 막힘없는 문체로 담겼다."기철이 자만 외딴 섬 같네."경순이는 다시 안타까운 얼굴로 날 보며 말했다. 경순이 말대로 기철이는 원래 있던 우리 반 아이들과도, 폐교에서 온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다. 아이들은 기철이가 말을 할 때마다 킥킥거렸고, '서울 촌놈'이라며 수군거리기도 했다. -본문 107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남찬숙
1966년에 태어나 2000년 《괴상한 녀석》으로 등단했고, 2005년 《받은 편지함》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사라진 아이들》, 《누구야 너는》,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의 방》, 《가족사진》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에 살면서 계속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
- 글쓴이의 말
1. 자는 와 왔는데?
2. 다 저거 집때메 아이가
3. 니는 자만 불쌍하나?
4. 엄마, 난 아부지가 밉다
5. 언니야 참 대단테이
6. 아부지, 그게 아입니더
7. 자가 우리 학교에 잘 댕길랑가?
8. 암만캐도 마실에 마가 꼈는갑다
9. 자만 외딴 섬 같네
10. 큰아부지는 정말 쫄딱 망한 거가
11. 기철이는 더 이상 고독한 아가 아이다
12. 니가 그걸 우예 알았노?
13. 아이라요, 와 아부지가 창피항교?
14. 니도 내가 한심하제?
15. 니가 어때서 그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