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역 광장에 사는 다리를 저는 비둘기와 옆구리가 다 헤어져서 구멍이 뚫린 신발을 제 손으로 빨아 신는 아이가 주고받는 서로에 대한 교감과 위안을 다룬 창작 동화다. 소외된 아이와 그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을 펼쳐 보인다.
훈이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점을 하는 할머니와 둘이서 산다. 학교가 끝나면 훈이는 집에 들러 가방을 던져 놓고는 늘 할머니가 있는 역 광장으로 달려간다. 훈이는 할머니에게 돈을 달래 오락을 하기도 하고, 할머니 곁에 쭈그려 앉아 역 광장의 비둘기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한다.
무리와 떨어져 있는 비둘기를 발견한 훈이는, 과자를 사서 다른 비둘기들을 쫓아내고 그 비둘기에게만 먹이를 준다. 다리 저는 비둘기는 주춤거리며 다가와 훈이를 경계하며 먹이를 쪼아 먹는다. 훈이는 다리 저는 비둘기에게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한다.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보니 신발은 물기가 그대로 남아서 아직 축축했다. 신발은 열두 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신을 수 있을 만큼 말랐다. 훈이는 그냥 그렇게 혼자 집에 있다가, 학교 끝날 시간이 되자 마치 학교에 갔다 온 것처럼 책상 위에 가방을 올려놓았다.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훈이의 책가방은 학교로 가지 않고, 동네를 빙빙 돌다가 다시 훈이의 앉은뱅이책상으로 돌아왔다. -본문 9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최윤식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1995년 '어린이 동산'에 중편동화 <시가 있는 붕어빵> 당선, 2003년 '어린이문학'에 <다리 저는 비둘기>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