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기찻길 옆 동네>로 제8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을 받은 김남중의 동화집이다. 여러 동물들과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만남을 다루고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군더더기 없이 쉽고 담백한 문장으로 쓰여 졌다.
말은 안 듣고 지저분한 냄새만 풍기는 진돗개, 모이를 주는 주인집 아이를 경계하는 백한, 주인 집 마당을 제 집인 것처럼 거만하게 다니는 칠면조와 거위들 등 개성 강한 동물들과 일곱 살 아이에서부터 20대 초반의 군인까지 여러 연령대의 인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꾸며 나간다.
동물들을 미워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하고 불쌍하게 여기기도 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동물들에게 다가간다. 미워하던 동물이 병으로, 이웃 아저씨의 도살로, 인간이 주는 먹이를 거부하다가 죽는 것을 목격하는 동안, 아이들은 동물에게도 나름의 삶과 자존심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모이를 주러 새장에 들어간 남식이는 보통 닭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주제에 잘 덤벼드는 숫당닭을 발로 걷어찼다. 숫당닭이 비명을 지르며 푸드덕거렸다. 다음은 칠면조. 아무리 화가 났어도 칠면조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다행히 잔뜩 찌뿌린 남식이 얼굴을 본 칠면조가 모르는 척 구석으로 가더니 앉아 버렸다. 다음에는 백한 새장에 들어갔다. 하얀 날개에 배가 까맣고 얼굴에 빨간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숫백한은 새장 안에 들어온 남식이를 향해 날개를 펴고 잰 걸음으로 다가왔다. 남식이를 몰아내려는 것 같았다. 전 같으면 재빨리 사료를 쏟아 놓고 빠져나왔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남식이는 막대기로 쿵 땅바닥을 찍으며 소리쳤다. -본문 45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남중
낡고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이 안타까운 동화 작가. 오랫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아 햇빛에 바래고 먼지에 덮여 잊혀 가는 것들을 동화에 담기 위해 골목길 돌아다니길 좋아한다. 『덤벼라, 곰!』으로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바람처럼 달렸다』로 제1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 『공포의 맛』『불량한 자전거 여행』『나는 바람이다 1~7』『싸움의 달인』『수평선 학교』등을 썼다.
목차
머리말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자존심이 있다
나를 싫어한 진돗개
백한 탈출 사건
집을 지켜라
자존심
고기를 잡으러
달빛 아래 꿈처럼
겨울 숲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