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만덕은 18세기에 태어난 제주의 여성이자, 제주에서 으뜸가는 부자였다. 평민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고아가 되어 기생의 수양딸로 들어가 천민의 신분을 갖게 되기도 한다. 신용과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제주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그녀는 전 재산을 털어 가뭄과 재난으로 굶주리는 백성들의 목숨을 구했다.
만덕은 입지적인 성공담의 주인공일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껴안고 다독여 준 사람,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었던 마음 큰 사람이었다. 여성들이 끼어들기조차 힘든 상업 활동에 투신한 '조선 최초의 CEO'이자 '마음까지 큰 부자'였던 만덕의 일생을 담았다.
'책 속의 책'에는 우리가 관광지, 휴양지로만 생각하는 제주의 고단한 역사를 소개했다. 몽골 지배를 받았으며 '이재수의 난', '4.3 항쟁'등을 겪어온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담겼다."얘야 눈을 떠 보아라!"아이는 힘겹게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숟가락을 보는 눈에 생기가 도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 만덕은 아이가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늦었다. 그걸 알면서도 만덕은 아이의 입에 국물을 떠 넣었다. 국물이 그대로 흘러내렸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인숙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며 책 보고, 졸리면 잠자며 지내다 답답하면 어디로든 길을 나서 한바탕 바람을 쐬고 옵니다. 그러면 숨통이 트이고, 살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지은 책으로 《제주의 빛, 김만덕》, 《그물의 왕 거미》, 《박, 박, 수박과 호박》, 《밤이면 밤마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바람 부는 섬 제주
고아가 된 만덕
기생의 수양딸
나는 기생이 아니다
포구에 차린 객주
여자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
소금으로 절여진 들녘
곡식 오백 석
금강산 일만 이천 봉
김만덕 할머니
책 속의 책: 제주에 깃든 작은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