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신화와 역사, 고전을 제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며 한 분야를 파고드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 준 강숙인의 <아, 호동 왕자>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역사소설로 다시 출간됐다. 진정한 사랑을 갈망하는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이야기다.
작가는 <삼국사기> 대무신왕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호동 왕자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호동과 낙랑이 진정으로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리곤 뼈대만 있던 이야기에 살을 붙여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 동안 우리들이 알고 있던 호동과 낙랑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작품.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명고를 찢으라고 시킨 호동의 마음은 진심이었을까? 낙랑 공주는 사랑을 위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명고를 찢었을까?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는 기존의 등장인물에 새롭게 창조된 호위 무사 마루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서사와 문체, 시적인 여운으로 들어찬 이야기가 펼쳐진다.더욱 한심한 것은 북을 찢으면 데려가겠다고 큰 선심이나 쓰듯이 말하는 그 호동 왕자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를 위해 나라도 배반하고 북도 기꺼이 찢고 싶을 만큼, 정말 한심했다.'그래, 호동 왕자. 난 그대를 위해서라면 북도 찢을 수 있고, 내 나라도 배반할 수 있고, 내 목숨까지도 내어 줄 수 있어. 하지만 이건 순서가 틀렸어. 그대는 말을 잘못한 거야. 북을 찢지 않으면 데려가지 않겠다고 그렇게 흥정하듯 사람을 보내는 게 아니었어.'차라리 호동이 거짓말이라도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예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생각했다. -본문 108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강숙인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아연극상’에 장막 희곡이 입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소년중앙문학상’과 1983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 내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제6회 ‘가톨릭문학상’과 제1회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마지막 왕자』, 『아, 호동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초원의 별』,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불가사리』, 『눈사람이 흘린 눈물』, 『나에게 속삭여 봐』 등이 있다.
목차
내 화살이 이르는 곳은
세상을 다 빼앗겨도
저 별에 맹세하리
꽃이여 아름다운 꽃이여
옥빛처럼 변함 없으리니
하늘은 어찌 나를
내 마음을 찢으리라
아들은 아비를 닮고
북소리 아 북소리
자작나무 숲에서
먼 훗날 고구려에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