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고전 '심청전'을 새롭게 엮은 이형진의 '옛이야기' 책.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그림책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끝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역동적인 그림과 강렬한 색채로 주인공 청이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아크릴을 사용한 대담한 터치와 OHP필름을 얹은 섬세한 선들을 가미한 독특한 기법의 일러스트가 새로운 볼 거리를 만들어 낸다.
'심청전'에서 청이의 효심이 중심 모티브였다면, <비단 치마>에는 청이의 15세 소녀로서의 욕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날마다 산비탈 텃밭에서 열심히 농사를 짓지만 늘 배가 고팠던 청이는, 중국 장사꾼들이 쌀 삼백 석 외에 덤으로 내건 고운 비단 치마에 단박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원작을 뒤틀면서도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놓치지 않는 속깊은 그림책.
출판사 리뷰
-옛이야기를 보는 새로운 시각, 시리즈!옛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독특한 문학형식인 만큼 단순명료한 이야기 구조가 특징입니다. 사건은 단순하고 주인공은 선악이 뚜렷이 구분되는 전형적인 인물들이며,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을 주는 결말도 미리 예정되어 있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뻔한 옛날이야기에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창작 그림책이 어린이가 원하는 심층적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는 반면, 옛이야기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커다란 그릇이기 때문입니다.어린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에 이를 때, 비로소 어른의 세계로 한 걸음 발을 옮겨놓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누구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봐도 옛이야기는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는 어린이의 내적 자아 발달을 자극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이지요.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옛이야기를 기본 텍스트로 삼았으며, 독자의 시각을 심도 있게 넓혀주는 새로운 시선의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끝지≫에 이은 이형진의 두 번째 옛이야기, ≪비단 치마≫!≪끝지≫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담은 가장 한국적인 그림책으로, 2003년 처음 출간 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연구회 권장 도서로 선정된 데 이어, 2005년 BIB(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 출품하였으며,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 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끝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인 만큼, 이번 이야기 ≪비단 치마≫ 역시 매우 주목할 만합니다. ≪끝지≫가 단색의 그림을 통해 주인공들의 슬픔과 갈등, 연민 등의 내면적인 감정을 표출했다면, ≪비단 치마≫는 역동적인 그림과 강렬한 색채로 주인공 청이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아크릴을 사용한 대담한 터치 위에 OHP필름을 얹어 섬세한 선들을 가미한 독특한 기법의 일러스트가 첫눈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비단 치마≫, 어떤 이야기인가?≪비단 치마≫는 우리 고전 을 새롭게 엮은 이야기입니다. 은 잘 알다시피,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앞 못 보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청이의 효심을 그린 이야기입니다.에서 청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해드리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의 재물로 팔려가지요. ≪비단 치마≫에서 역시 똑같은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에서는 청이의 효심이 중심 모티브였다면, ≪비단 치마≫에서는 청이의 15세 소녀로서의 욕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산비탈 텃밭에서 열심히 농사를 짓지만 늘 배가 고팠던 청이는, 중국 장사꾼들이 쌀 삼백 석 외에 덤으로 내건 고운 비단 치마에 단박에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물론 비단 치마를 낚아채는 순간, 쌀 삼백 석이면 아버지도 눈을 뜨실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비단 치마를 입고 싶다는 욕망에 비하면 이미 효심은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인당수에 빠지는 찰나에도 의 청이는 홀로 남을 아버지를 걱정하지만, ≪비단 치마≫의 청이는 죽는 것이 두려워 뱃전에 엎드려 울부짖습니다. 또한 연꽃아씨로 살아가던 청이 앞에 누더기 차림의 아버지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밭고랑에서 배고파 울던 청이가 아니야. 난 연꽃아씨야’ 라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에게서 뒷걸음질을 치지요.그러나 결국엔 청이가 연꽃아씨가 아니라 눈먼 거지의 딸이라는 게 밝혀지고, 청이는 아버지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고 연꽃아씨로서의 꿈같은 삶을 살아 본 청이는, 더 이상 비단 치마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낯익은 산비탈과 싱그러운 흙냄새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는 청이는 이제 분명 예전의 철없던 청이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또다시 비단 치마의 유혹이 청이를 찾아 왔을 때, 청이가 쉽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산비탈 텃밭에 남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겠지요.
작가 소개
저자 : 이형진
전라북도 정읍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그림 그리기, 글쓰기를 좋아하다가 어린이 책 만들기를 오래도록 해 오고 있습니다. 《돼지 궁전》, 《뻐꾸기 엄마》, 《끝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재주꾼 오 형제》, 《자존심》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온갖 상상을 하며 《알고보니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고, 《고양이 조문객》으로 좋아하는 고양이를 실컷 그릴 수 있어 고양이 길을 걷는 고양이들처럼 신이 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