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차라리 고아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차라리 거리의 풀 한 포기로 태어났으면 좋으련만..'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떠난 평택의 중학생 정수경 양의 이야기를 접하고 쓴 성장소설. 죽음보다 더 혹독한 시련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진실을 아픈 성장 이야기를 통해 그려냈다. 제6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박정애의 작품.
위안부였던 할머니,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다 심하게 고문을 당한 아버지, 집을 나간 어머니... 수이에게는 꿈을 꾸는 것도 사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지 않았던 수경이는 포항에 살고 있는 고향 사람 목순네의 도움을 받아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러다, 수경이는 목순의 아들 병호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수경이는 할머니의 친구였던 봉선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할머니는 수경이에게 '살다 살다 정 못 살겠으면' 봉선 할머니를 찾아가라고 일러줬던 것. 할머니는 수경이에게 담담하지만 치열하게 삶에 맞서 싸우는 법을 말해준다.
봉선 할머니를 통해 느껴지는 바람에 휘어지지만 결코 꺾이지 않은 강인함을 통해 '희망'이라는 것이 덧없이 사라지는 봄빛같은 것이 아니라 끝내 해내고 말겠다는 단단한 의지에서 비롯됨을 알게 된다.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지만 끝내 희망만은 놓지 않은 강인한 여자 아이의 성장 이야기가 시종일관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정애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아직까지 소설 쓰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충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갯즈힐의 서재 샬레하우스에서 종일 원고를 쓰고 난 후 저녁 식사 때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찰스 디킨즈처럼, 죽기 하루 전날까지 쓰고 싶다.
목차
1. 할머니의 혹
2. 턱 가운데에 난 두 번째 입
3. 소원 풀이
4. 전쟁의 슬픔
5. 오월의 신부
6. 달나라에나 가버렸으면
7. 증언들
8. 갈림길
9. 끝없는 불안
10. 작별 인사
11. 타인의 시선
12. 코스모스처럼
13. 과메기
14. 봉선 할머니,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