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높은 산들이 거대한 성벽처럼 빙 둘러 서 있는 깊은 산골의 솔티말에 산이네 네 식구가 살고 있다. 마을이라고 해 봤자 옆집에 사는 구만이 형네 두 식구와 산이네 집 뿐이다. 학교에 가려면 30분이 넘게 걸어야 하고, 그 먼 곳에 있는 학교도 학생 수가 적어 4, 5, 6학년이 모두 모여도 축구 시합조차 할 수 없다.
옆 집에 살던 동이네조차 서울로 이사가자 산이는 부모님께 서울로 이사가거나 자기 만이라도 서울에 보내 달라고 조른다.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자 홧김에 산에 오른 산이는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발견한다. 옆 집 구만이 형의 도움으로 고라니를 집으로 데리고 오지만, 고라니는 많이 다친 상태였다. 산이네 식구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을 되살려 야생동물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쏟아지는 눈을 뚫고 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구조대원이 도착해서 고라니를 치료해 준다. 눈 때문에 길이 막혀 산이네 집에 하루 머물게 된 석이 대원은 자신이 구조대원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 준다. 야생동물의 사진을 찍던 털보 대장이 구조대를 만들게 된 사연에서부터 덫에 걸린 수달을 치료해 준 이야기, 물개를 돌봐주기 위해 물개의 언어를 배우느라 고생하게 된 이야기, 밀렵꾼의 총에 맞아 결국 다리를 자르게 된 두루미 이야기.
구조대원의 입을 빌린 생생한 이야기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조호상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1989년 《사상문예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가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으로 『얘들아, 역사로 가자』『주몽의 나라』『곰씨족 소년 사슴뿔이 사냥꾼이 되다』『재치가 배꼽 잡는 이야기』『물푸레 물푸레 물푸레』 등이 있다.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을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각색했다. 제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고, 2004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다.
목차
1. 숲에서 들려온 울음소리
2. 올무를 끊고
3. 낯선 사내들
4. 이 골칫덩이야
5. 고물차를 타고 온 구조대원
6. 눈에 갇힌 산마을
7. 암세포가 되긴 싫어
8. 털보대장의 꿈
9. 물고기 도둑을 잡아라
10. 앉은뱅이 두루미
11. 덫에 걸린 아이
12. 물개랑 친구 하기
13. 하늘로 간 달구
14. 참 이상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