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네 살은 특별한 나이다. 육학년에서 중학생으로 진학하는 첫 자유의 시기인 것이다.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그 때, 바로 그 때를 살고 있는 두 주인공 조엘과 토미의 이야기다.
두 주인공은 태어나 처음으로 십이 키로나 떨어진 주립공원으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다. 어른들이 보호라는 미명으로 억누른 세계에서 벗어났지만 남겨진 것은 아프고, 안타까운 친구의 죽음이었다. 되돌릴 수 없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열네 살 조엘은 무기력하다.
작가 마리온 데인 바우어는 그러한 조엘의 고민을 조엘의 피부에서 풍겨 나오는 썩어가는 강물과 물고기 냄새로 암시하고 있다. 이 악취는 너무나 독해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어 주인공 조엘과 같이 고민하게 만든다.
불현 다가온 슬픔의 세계, 소년은 울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 1987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
★ 1987년 전미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책
★ 전미도서관협회 북리스트 어린이책 편집자 선정도서
★ 국제독서협회 교사 선정도서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1987년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책, 1987년
★ 국제청소년도서관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 1987년
★ 어린이책 러너 업 수상, (영국) 1988년
[열네 살의 자전거 여행]
열네 살은 특별한 나이다. 오학년에서 육학년으로 진급할 때와 육학년에서 중학생으로 진학하는 데에는 분명 같은 일년이 걸리지만 열세 살과 열네 살은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열네 살은 부모로부터 처음으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고, 부모도 선선히 약간의 자유를 허용하고자 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량의 자유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얻어서 그럴까? 그것은 지나치게 달콤하다. 많은 예비 청소년이 그 달콤함을 잘못 삼켜 체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청소년이 읽어 봤으면 한다. 이 글의 두 주인공 조엘과 토미도 열네 살이고 형편이 그렇다. 다른 점이라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면 칠학년으로 진급한다는 정도이다.
두 주인공은 처음으로 십이 키로나 떨어진 주립공원에 둘만의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다. 그 허락을 받는 과정에 약간의 거짓이 있지만, 그리 흠잡을 것도 없다. 그들은 처음으로 부모의 보호와 간섭과 지도를 벗어난 자유의 달콤함에, 서로에게 지기 싫어하는 또래끼리의 압력(Peer Pressure)에, 다소 흥분해 있을 뿐이다. 둘은 겁쟁이라고 서로에게 낙인을 찍히기 싫어 주립공원의 깎아지른 절벽을 오르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신중한 조엘은 아버지의 불허락을 빌미로 삼아 그만두려고 하나, 무심한 아버지는 그만 허락을 하고 만다.
그래서 떠나는 자전거 여행. 이제 그들은 어른들이 보호라는 미명으로 억누른 세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스팔트를 누비며 시원스레 자전거를 탄다. 그러나 여전히 천둥벌거숭이 같은 토미는 그만 진홍색이라는 뜻의 더러운 버밀리온 강에 매료되어 수영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조엘은 다른 곳에 가지 않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떠올리고 주저한다. 그러나 조엘은 토미가 까마득한 절벽을 다시 오르겠다는 말을 취소시키기 위해 같이 수영시합을 하게 되는데…….
열네 살 조엘이 처음으로 선사받은 자유의 달콤함은 지나치게 달았던 것일까? 그 앞에 나타난 진실은 너무나 아프고, 너무나 안타깝다. 그만 토미가, 일주일 간격으로 집 건너 태어난 죽마고우, 토미가 물에 빠져 죽어버린 것이다. 자신은 토미의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 절벽등반도 뜯어말렸고, 오염되고 더러운 강에서 수영을 하자는 것도 말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토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조엘을 혼자 남겨두고 그만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 사실을 어떻게 자신의 부모와 친구의 부모 그리고 경찰에게 말할 것인가? 설사 진실하게 말해도 친구는 다시 살아올 수 없는 잔혹한 현실 앞에 열네 살 조엘은 너무나 무기력하고, 그 진실을 자꾸만 숨기고, 아니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작가 마리온 데인 바우어는 그러한 조엘의 고민을 조엘의 피부에서 풍겨 나오는 썩어가는 강물과 물고기 냄새로 암시하고 있다. 이 악취는 너무나 독해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어 주인공 조엘과 같이 고민하게 만든다.
처음으로 부모의 지도와 보호 또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엘과의 자전거 여행을 권해보고 싶다. 그들이 자전거 여행을 갔다 오면 한 뼘은 더 성숙해질 것 같아서다.
작가 소개
저자 : 매리언 데인 바우어
1938년 일리노이 주, 오그레스비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미조리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 일했다. 1984년 <불이 내리다>로 제인 애덤스 아동도서상을, 1987년 <잃어버린 자전거>로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다. 1993년에는 <네 이야기는 뭐니? 청소년을 위한 창작지침서>가 미국도서관협회 '좋은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다.
목차
아들, 넌 네 명예를 걸었다
토니가 내 형제라면
쓸데없는 경쟁심
약간의 자유가 허용되는 나이
새까만 까마귀 한 마리 뿐
경찰에 신고해야 해
토니가 사라졌다
죽은 물고기 냄새
책임감
토니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요
경찰이 나타났다
아버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