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깊은 산골 오막살이 초가집에 오누이가 살았는데, 하루는 어머니 아버지가 잔칫집에 가고 둘만 집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나운 호랑이 한 마리가 산속에서 내려와 오누이가 있는 집 안으로 당장에 들어오려고 난리를 피우지요. 문살을 긁어 들어오려고 하지를 않나, 구들장을 뚫고 방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를 않나, 지붕을 뚫고 내려오려고 하지를 않나……. 이에 오누이는 문종이에 바늘을 박아 위기를 벗어나는가 하면, 짚단을 물에 적셔 아궁이에다 집어 넣어 호랑이를 막기도 하고, 호랑이 발밑으로 뜨거운 감자를 갖다 놓아 호랑이가 꼭 방아를 찧는 것처럼 뒷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게 하지요. 번뜩이는 아이의 지혜가 이야기에 녹아 있어 통쾌함과 즐거움을 줍니다.
출판사 리뷰
호랑이가 방아를 찧는다는 기발한 이야기가 익살 넘치는 그림과 만났습니다.
좋은 글작가와 그림작가와의 작업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구수한 옛이야기꾼인 서정오 선생님의 돋보이는 글과 <열두 띠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림에 녹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리춘길 선생님의 그림은 하나로 어우러졌을 때 더욱 그 빛을 발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처음 이 이야기를 선정하기까지는 정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었습니다. 사실 많이 알려진 이야기를 어떻게 재화하느냐도 옛이야기에 있어 중요하지만,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를 어떻게 독자들에게 알리느냐 역시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과감히 이 이야기를 선정할 수 있었지요. 이 이야기의 백미는 바로 호랑이가 방아를 찧는 듯 뒷발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바로 그 장면들입니다. 어떻게 이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표현해 주어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때 리춘길 선생님께서 내어 주신 아이디어는 정말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재미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해 주었지요. 파노라마식의 장면 구성은 이야기의 생기를 더욱 불어 넣는데 아주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와의 만남은 언제도 설레이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독자 여러분들도 이 설레임을 함께 나누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 기획 의도 :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호랑이가 방아를 찧는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깃든 이야기를 새로 발굴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옛이야기의 신선함과 즐거움을 맛보게 합니다.
2. 글의 특징 : 기승전결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 구조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옆에서 들려주는 것 같은 입말체의 사용은 우리네 옛 정서와 숨결을 잘 전해 주고 있습니다.
3. 그림의 특징 :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모습에서 캐릭터 아이디어를 얻어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호랑이를 표현했고, 지금도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그려 친근한 우리 옛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서정오
1955년에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교육대학교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이 지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글쓰기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옛이야기 들려주기』『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서정오 선생님의 우리 옛이야기』『옛이야기 보따리』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리춘길
1954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 그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거북 이야기』(1996)와 『열두 띠 이야기』(2002)로 일본 노마국제그림책콩쿠르에서 가작을 수상했고, 『재주 많은 다섯 친구』(1998)로 BIB(브라티슬로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의 초청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밖에 그린 책으로 『한지돌이』『촌장 개구리와 커다란 배』『숲 속에 떨어진 의자』『브레멘 음악대』 등이 있습니다. 『방아 찧는 호랑이』에는 구들장, 호롱불, 메주 등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그려 넣어 친근한 우리 옛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해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