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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
고슴도치 | 4-7세 | 200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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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

책의 주인공 알렉산더가 하루 종일 외친 말입니다. 알렉산더는 하루 종일 기분이 나빴습니다. 아침에 깨어보니 머리는 온통 껌투성이이고(밤에 껌을 씹다 그냥 잠이 들었거든요), 세수하러 가다가는 스케이트 보드에 걸려 넘어지고, 아침식사로 먹은 시리얼에서는 알렉산더만 부가 상품이 없고, 학교에 가니, 가장 친한 친구는 이제부터 알렉산더가 세번째로 친한 친구라고 하고, 가기싫은 치과에서는 알렉산더만 충치가 있다며 또 오라고 합니다.

게다가 집에 가는 길에 들른 아버지 사무실에서는 알렉산더가 조심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를 넘어뜨리고, 잉크를 쏟아 아버지의 핀잔을 받기에 이릅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불운은 끝나지 않습니다. 목욕물은 너무 뜨거워 비명을 질러야 했고, 매일 침대 발치에서 자던 고양이마저 형들의 침대로 가버리고 맙니다.

알렉산더는 순간순간 외칩니다. '정말 운 나쁘고 재수없는 끔찍한 날이야,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리고 싶어!'

과연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면 알렉산더는 이런 재수없는 하루를 겪지 않아도 될까요?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건 다 같이 생각해보아야겠군요.

이 책을 지은 주디스 바이올스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운 나쁜 날(a bad day)'이라는 말로 아이가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운 나쁜 날이 있으면 운은 움직이는 거니까 내일은 좋겠지'라는 그런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나 봐요.

실제로 작가의 세째 아들을 모델로 하여 쓴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원제 'Alexander and the Terrible, Horrible, No Good, Very bad day'인 이 책은 미국에서만 2백만부가 팔렸고, 아이들의 읽기 학습교재로 쓰이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미국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과 활동 사이트에서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수업을 할 수 있는지도 나와 있는데, 그 중에 알렉산더 같이 운나쁜 일을 겪었을 때 가고 싶은 장소나, 알렉산더에게 기운을 복돋아줄 카드 만들기, '내가 가장 운 나빴던 날'을 소재로 글짓기하기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어찌됐든 시종일관 불만에 가득차 있는 알렉산더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묘한 동정심, 그리고 왠지 진한 동지의식을 줍니다. 적어도 이렇게 운나쁜 날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아이들에게는요, 아니 어른이라도 괜찮지요. 지금 한 번 흑백의 펜선으로 그려낸 알렉산더의 비명지르는 모습을 보세요. '아, 저게 내 모습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주디스 바이올스트
심리상담 전문가이자 칼럼리스트이며 동화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러트거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동화작가로 이름을 떨치다가, 마흔 살에 워싱턴 정신분석 연구소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여러 신문사에 심리 관련 칼럼을 기고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때 쓴 원고를 모아 《불완전한 자제력 Imperfect Control》《성숙한 결혼 Grown-up Marriage》을 출간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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