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을 펼치면 비릿한 갯냄새,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책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부산에 있는 자갈치 시장에서 새색시 때부터 생선을 팔아온 할머니와 함께 시장 구경을 떠나보자. 어시장은 온갖 생선뿐 아니라 사람사는 냄새를 흠뻑 맡을 수 있는, 정이 가득한 공간이다.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우리네 삶의 풍경을 담아온 '보리 어린이 갯살림 그림책' 시리즈 여섯번째 권이다.
<갈치 사이소>에 등장하는 남이 할머니는 자갈치 시장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박남엽 할머니를 모델로 했다. 할머니와 함께 시장 한 바퀴를 돈 것을 그대로 글과 그림으로 옮긴 것. 깜깜한 새벽에 나와 시장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고, 경매장에서 물고기를 사고, 부두로 가서 오징어를 사고, 해가 뜰 때쯤 가게를 차리고, 손님을 맞이하는 할머니의 평범한 하루가 생동감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상인들이 쓰는 부산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썼고, 시장에 있는 생선 이름도 그대로 살렸다. 책에 등장하는 생선들은 모두 전문가의 꼼꼼한 감수를 받고 그려졌다. 생선이 시장을 거쳐 식탁으로 오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동판화로 그린 그림은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자갈치 시장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재현해낸다.부두가 시끌벅적해졌어요.사람들은 배에서 오징어 상자를 줄줄이 내려요. '콱콱' 상자를 찍어 나르는 사람.'착착' 짐차에 싣는 사람,'들들' 오징어 그물에 걸린 상어를 끌고 가는 사람.모두 손발이 척척 맞아요.할머니는 싱싱한 오징어를 한 상자 샀어요.-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도토리
우리 나라에서 사는 풀과 나무, 벌레와 물고기, 그 밖에 수많은 식물과 동물을 글과 그림에 담아서 책으로 펴내고 있다.그 동안 기획, 편집한 책으로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고구마는 맛있어>, <들나물 하러 가자>, <누구야 누구>, <심심해서 그랬어>, <우리끼리 가자>, <고사리야 어디 있냐>, <바빠요 바빠>,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