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6년 첫 출간된 <여름이 준 선물>의 개정 3판.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여름방학 과제로 '죽음'을 연구하기 위해 죽음에 가장 가까운 한 할아버지를 관찰하는 맹랑한 소년들의 유쾌한 성장담. '인생이 무엇인지'를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한 사춘기 소년들의 심리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손자뻘의 세 소년에게 전해주는 삶의 지혜와 이들의 기묘한 우정이 만들어낸 삶의 희망 역시 감동적이다.나는 포도를 할아버지 입술에 살짝 댔다. 포도즙이 할아버지의 굳어진 입술을 풀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아무 말이라도 좀 해 봐요.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까. 한 마디라도 무슨 말이든 해 준다면 나는 평생 할아버지의 노예가 되어도 좋아요. 마당의 풀도 뽑을게요. 안마도 해 드릴게요. 매일 쓰레기도 버리고 빨래도 할게요. 생선회도 매일 드시게 해줄게요. 그러니 아직 가면 안돼요...하지만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본문 p.242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모토 카즈미
195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음악 대학 작곡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은사의 권유로 오페라 대본을 쓰기 시작했으며, 그 후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 드라마 <카모메 역에서>로 일본 문화청 예술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즈미의 데뷔작인 《여름이 준 선물》은 발간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뒤이어 발표한 《고마워, 엄마》, 《봄의 오르간》도 세계 1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어 그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했다. 일본 아동 문학가 협회 신인상, 아동 문예 신인상, 미국 배첼더 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