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얼음 땡', '딱지 치기'... 골목길을 시끄럽게 했던 이런 놀이들이 거의 사라졌다. 여름이면 해가 길다는 핑계로 저녁 일곱, 여덟 시까지도 친구들과 어울려 집에 들어갈 줄 모르던 아이들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북한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까? 아직도 북한 어린이들은 동네에서 서로 어울려 노는 일이 우리보다 많은 듯 하다. 이 책에는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열세 가지의 놀이가 실렸다.
'수박따기 놀이'는 여러 명이 모였을 때 가능한 놀이로 주로 달이 밝은 밤에 즐겨한다. 먼저 양쪽을 같은 인원 수로 나누고, 같은 편끼리 허리를 붙잡아 수박넝쿨을 만든다. 이긴 편은 공격을 통해 넝쿨 중의 수박을 따야하고, 진 편은 이를 막아야 한다. 우리가 즐겨하는 '꼬리잡기' 게임과 유사한 데가 있다.
이 놀이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놀이를 하는 동안 부르는 노래. '동구랑땡땡 동구랑 땡,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꾀꼬리는 노래 잘 하니 독창 가수로 돌리고....' 노래는 같은 형식으로 가사만 바꾸며 계속된다. 지금이라도 배워서 어깨춤을 추며 따라하고 싶을 만큼 정감이 가는 가사이다.
이제 이긴 편이 수박을 따러 가면, 양 쪽의 주장 사이에 문답이 오고 간다. 진 편에서는 이긴 편의 공격을 늦추기 위해 계속 수박을 딸 수 없는 핑계를 댄다. 이제 막 수박밭을 갈기 시작했다던가. 이제 겨우 주먹만해졌다던가... 더 이상 핑계가 없어지면 공격이 시작되는 것이다.
'진지놀이'는 학교의 체육 시간에 응용해볼 만한 놀이이다. 일단 양 편을 나눈 후 각 편에서 대장과 진지기를 뽑는다. 놀이가 시작되면 각 편은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진지기를 제외한 인원들은 차례를 정해 공격에 들어간다. 공격에 들어간 전사들은 서로 쫓고 쫓기며 놀이를 계속하며, 포로가 되기도 하고, 같은 편의 도움으로 포로에서 풀려나기도 한다.
진지기를 물리치고 다른 편의 진지를 밟으면 놀이는 끝이 난다. 그 진행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고, 속도감이 있으며, 전략도 꼭 필요하다. 참가 인원 모두가 쏙 빠져들 수 있는 놀이이다.
이외에 서로 등을 대고 들어주는 '하늘을 보아라' 놀이는 우리가 즐겨하던 '콩쥐팥쥐' 놀이와 비슷하고, 진 편이 새끼줄을 돌리고 이긴 편은 안에서 줄을 뛰어넘는 '줄넘기' 놀이는 고무줄 놀이의 한 형태이다. 다만 '줄넘기 놀이'의 경우, 북한에서는 무겁지만 쉽게 구할 수 있고, 원심력이 큰 새끼줄을 이용한다고 한다. 어느 놀이든 같이 하는 노래가 있어 더욱 흥겹다.
놀이에 대한 소개 이외에도 북한에서의 설 풍경, 추석의 성묘 풍경, 운동회 풍경 등을 담았다. 우리 나라의 그것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아이들은 김정일 장군의 신년사를 요약해 오라는 숙제를 하기도 하고, 만수대 동상에 경애를 드리러 가기도 하지만, 이런 풍경들이 특별히 이질감을 주지는 않는다. 마지막에는 재미있는 북한말 들의 풀이를 담았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배
동화작가이며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책 《도깨비 삼시랑》《메밀묵 도깨비》《아기 토끼 나나니의 숨은그림찾기》, 창작동화 《수상한 도깨비》《책읽는 도깨비》《책귀신 세종대왕》《1원의 행복》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대한민국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 아동문학상 들을 받았습니다.
저자 : 최진이
1959년 평양시 만경대구역 봉수동에서 태어났으며, 1976년 평양시 서성구역 와산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978년 붉은청년근위대에 복무하였다.김형직사범대학 작가반 학생으로 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금성청년출판사 문학창작단 작가,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시문학분과에서 시인으로 활동하였다. 2005년 현재 귀순하여 이화여자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목차
1. 활쏘기 놀이 : 주몽을 꿈꾸며
2. 수박따기 놀이 : 맹맹절사 무엇 하러 왔나
3. 대말타기 놀이 : 달려라, 풍마야
4. 진 놀이 : 진지를 사수하라
5. 산가지 놀이 : 반짝반짝 오각별을 맞추어라
6. 줄넘기 놀이 : 빙빙, 안녕하세요
7. 꽃 자랑 풀 자랑 놀이 : 내 나라 좋은 풀
8. 알치기 놀이 : 석봉이는 알치기 챔피언
9. 하늘을 보아라 놀이 : 홀수 짝수 경기
10. 앞뒤로 달리기 놀이 : 종종 빨리빨리
11. 왼발 뗐다 오른발 뗐다 놀이 : 날 잡으면 용하지
12. 돌팔매 놀이 : 어린 척석군들
13. 씨름 놀이 : 으라 차차차
14. 설 명절 일기 : 철균이 남매의 새해 결심
15. 추석 명절 일기 : 아버지를 그리며
16. 평양 여행 일기 : 열차 곽밥이 맛있어요
17. 운동회 일기 : 야차, 야차, 야차!
18. 재미있는 북한 말 : 가나다 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