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안데르센 동화 중에서 널리 알려진 '인어 공주', '엄지 아가씨', '눈의 여왕'을 보리스 디오도로프가 그린 신비로운 그림과 함께 만난다. '인어 공주'에 그린 그림(본문 14쪽)으로 1999년 브라티슬라바 국제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았다. 북유럽의 환상적인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안데르센 동화를 화려하고 섬세한 시각 이미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안데르센 동화의 그림으로 정평이 난
보리스 디오도로프의 '인어 공주','엄지 아가씨', '눈의 여왕'
오는 4월 2일, 영원한 동화의 고전을 남긴 작가 안데르센(1805~1875) 탄생 200주년을 맞아 <안데르센 동화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여기에는 안데르센의 가장 대표적인 동화'인어 공주', '엄지 아가씨', '눈의 여왕'세 편을 원작 그대로 옮겨 안데르센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들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보리스 디오도로프는 안데르센 동화의 그림으로 정평이 나 있는 러시아 화가로, 북유럽의 환상적인 자연과 상상속의 동화 주인공들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담아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본문 14쪽에 나오는 첫째 인어 공주가 처음 물 위로 올라가서 '별을 백 개나 모아 놓은 것만큼 환하게 반짝이는 이웃 바닷가'를 바라보는 장면을 담은 그림으로 1999년 브라티슬라바 국제 비엔날레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편집자 리뷰
원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안데르센의 상상 세계
안데르센이 태어난 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은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그의 동화를 읽고 사랑하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영혼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작가'라고 칭송받는 안데르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안데르센은 자신의 첫 동화집<어린이들을 위한 옛이야기>(1833) 서문에서 "어릴 때 들은 이야기를 옮겨 쓰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에 신선함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안데르센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덴마크의 자연과 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거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한 편 한 편의 동화를 완성했다.
안데르센 동화는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은 읽게 되지만 줄거리만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처럼 인어 공주가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독자도 꽤 많을 것이다. 비룡소 <안데르센 동화집>에서는 원작 그대로 완결된 줄거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표현들을 속속들이 느낄 수 있다.
"저 멀고 먼 바다 물빛은 아름다운 수레국화 꽃잎처럼 푸르고, 깨끗한 유리처럼 맑답니다." '인어 공주'중 바다를 묘사하는 도입 부분 발췌
"우리는 죽을 때 바다 표면에서 거품으로 변해 버려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덤도 남길 수 없단다. 우리에게는 죽지 않는 영혼이란 게 없어서 다시 태어날 수가 없어. 푸른 해초같이 한번 잘리면 다시는 꽃을 피울 수 없지. 반면에 인간에게는 영원히 사는 영혼이란 게 있어서 몸이 먼지로 변한 뒤에도 다시 살 수 있단다. 그 영혼이 깨끗한 공기를 뚫고 올라가 빛나는 별들까지 올라간다지! 우리가 물 위로 올라가 지상의 모든 땅을 보듯이 인간의 영혼은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영광스러운 미지의 세계로 올라가는 거야." '인어 공주'중 할머니가 사람도 죽느냐는 인어 공주의 물음에 대답하는 부분 발췌
안데르센 원작은 음악이 흐르듯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름다운 북유럽의 자연이 뒷받침된 안데르센의 풍부한 상상력이 동화 주인공들과 그들의 세계를 그 누구보다도, 그 어디보다도 아름답고 화려하게 만들어 냈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동화의 주인공들
평생 사랑을 이루어 보지 못한 안데르센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여인상을 많은 작품에서 그려 냈는데 '인어 공주', '엄지 아가씨', '눈의 여왕' 세 편 모두 여자 주인공이 누군가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어 공주가 시련을 맞게 되는 것은 마녀의 계략 때문이 아니라 부모형제의 뜻도 저버릴 만큼 왕자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그 왕자로 인해 삶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맛본다. 사랑하지 않는 두꺼비나 두더지에게서 벗어나 요정 왕을 찾아가는 엄지 아가씨, 눈의 여왕이 데리고 간 단짝 남자 친구 카이를 찾아 몇 년이나 헤매는 게르다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연인이나 친구를 찾고 있지만 누군가가 자신을 찾아 주기를 바라는 안데르센의 마음이 묻어난다.
안데르센 동화에 대한 동경을 담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
보리스 디오도로프는 안데르센이 꿈꾸었던 세계를 그에 못지않은 상상력으로 표현해냈다. 인어들의 빛나는 궁전, 파도 속에서 물결에 따라 유연한 춤을 추는 인어 공주들, 멀리서 떠오르는 햇빛을 받으며 인간이 된 인어 공주를 찾아 언니들이 손에 손을 잡고 찾아오는 장면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눈물겨운 온갖 감정을 느끼게 한다.
'엄지 아가씨' 그림은 꽃의 향연이다.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꽃에서 태어난 엄지 아가씨가 마지막 꽃의 요정을 만날 때까지 못생기고 징그러운 두꺼비, 풍뎅이, 들쥐, 두더지를 만나지만 흉측하거나 끔찍한 몰골이 아니라 밝고 귀여운 이미지다. 안데르센이 엄지 아가씨에게 힘든 여정을 안겨 주었지만 보리스는 그 여행을 비참하거나 괴로운 것이 아니라 아슬아슬하고 신나는 모험으로 그려낸 것이다.
'눈의 여왕'에서 돋보이는 색조는 단연 눈의 하얀색이다. 입김을 내뿜는 순록을 타고 눈 내리는 하늘을 날아가는 게르다, 온몸이 얼음으로 이루어져 보기만 해도 얼어 버릴 것 같은 눈의 여왕... 또 꽃들이 꾼 꿈 이야기에서는 붉은 꽃이 활활 타오르듯 빛을 내는 장면과 달빛 아래에서 사방에서 종이 울리는 가운데 세 자매가 춤을 추는 장면 묘사는 환상적인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고전적이고 섬세하면서도 신비로운 인물의 표정과 절묘한 구도로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담아 낸 그림은 안데르센 동화가 더 진한 감동을 전할 수 있게 해 준다.
인어 공주의 연약한 발은 칼로 베인 듯 아려 왔지만 마음의 고통이 훨씬 더 컸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지도 못했어요. 오늘이 왕자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친구와 가족을 버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마저 버리고, 날마다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참으며 사랑한 왕자를요. 왕자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죠. 인어 공주가 왕자와 같은 공기로 숨쉴 수 있는 마지막 밤이자 별이 빛나는 하늘과 깊은 바다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저녁이었어요.
-본문 p.41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라는 이름은 안데르센이 루터교회에서 세례 받을 때, 대부모(代父母)가 붙여 준 이름이다. 안데르센의 집안은 할머니가 병원에서 청소부로 일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안데르센의 성장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독실한 루터교회 신자인 어머니는 안데르센에게 예수를 공경하는 순수한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었고, 아버지는 인형극과 독서를 통해 어린 그에게 옛날이야기와 <아라비안 나이트>를 자주 들려주며 상상력과 교양을 심어 주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가장의 자리가 비게 되자 안데르센 소년은 어린나이에 공장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빨래를 대신해주는 일을 했다. 1819년에는 연극배우의 꿈을 품고 코펜하겐으로 갔으나, 변성기 이후 목소리가 탁해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더구나 가난 때문에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서 문법과 맞춤법이 엉망인 그의 연극대본은 극단 주에 의해 반송되었기에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마음의 고통에 시달렸다. 다행히 그의 작가로서의 재능을 알아본 국회의원 요나스 콜린의 후원으로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으나, 안데르센이 시를 쓰는 것을 싫어하는 교장과의 갈등 때문에, 5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1828년 코펜하겐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몇 편의 희곡, 소설을 쓰면서 작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낸 안데르센은 《즉흥시인》(1834)으로 문학계의 호평을 받았다. 1835년부터 본격적인 동화 저작에 들어갔는데, 어른들도 읽을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1872년까지 발표한 총 160여 편의 동화 작품은 모두 유명해졌다. 62세 때 그는 고향 오덴세의 명예시민으로 받들어졌으며, 그가 1875년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 장례식에 덴마크 국왕과 왕비가 참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