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쾌하면서도 뜨끔한 구석이 많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의 위선에 대해서 아이들은 알만큼은 안다. 어른들이 그저 아이들은 어리고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고 착각할 뿐이다. 전교에서 단 한 명에게 주는 전교 모범상이 전교가 인정하는 말썽꾸러기 해룡이에게 돌아가자 학교는 벌집처럼 시끄러워진다.
조금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전교 말썽상을 받아야 마땅할 해룡이가 어째서 전교 모범상을 받았는지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일은 이렇다. 해룡이가 체육 선생님에게 엄청 맞자, 해룡이 엄마가 학교에 쫓아간다. 교장실에서 쑥떡거린 결과가 바로 전교 모범상이다. 해룡이 엄마와 교장 선생님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해결방법을 내놓은 것이다.
해룡이 엄마는 자식이 상을 받아서 좋고,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 시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아서 좋다. 일이 여기서 끝났다면 두 사람에게는 얼마나 좋았겠느냐만은 여기는 치맛바람이 태풍이나 해일보다 더 무서운 대한민국. 상을 받으려고 지난 1년간 온갖 노력을 다한 해룡이네 반 반장 영훈이와 이른바 모범생 학부형들이 가만있지 않는다.
접입가경.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해룡이 엄마는 절대 상을 못내놓겠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대응도 만만치않다. 결국 학교는 아수라장이 되버린다. 주전자에도 커다란 귀가 달려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구린 이야기들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아수라장 속에서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는 것은 아이들이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의 발랄함은 연신 미소를 이끌어낸다.
작가 소개
저자 : 장수경
1970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목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지붕이 뻥 뚫렸으면 좋겠어』, 『전교 모범생』, 『악어입과 하마입이 만났을 때』, 『피어라 못난이꽃』, 『심술쟁이 우리 할머니』 등이 있습니다.
목차
체육 선생님의 퉁소
퉁소에 맞다
지민이의 걱정
화가 난 엄마
전교 모범상
왕재수
단호한 아빠
불길한 조짐
학부모들의 항의
외톨이
회오리
등교 거부
교장 선생님의 퇴임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