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비정규직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파업을 시작한 엄마 덕에 초등학교 5학년 정민이는 졸지에 엄마 역할을 하게 된다. 친구 생일에 가는 대신 철없는 막내동생의 재롱잔치에 가고, 친구들과 분식집에서 수다를 떨 시간에 몇십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물건값이 싼 수퍼를 찾아 장을 본다.
정민이네는 아빠가 없어서 엄마가 남들보다 2배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엄마는 짤릴 위험을 각오하고 파업 중이다. 정민이는 엄마가 파업을 끝내고 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세금 고지서는 쌓여가고, 집은 점점 더 엉망이 된다. 동생은 오줌싸개가 되버렸고, 주변의 눈길도 곱지 않다.
엄마에게 한마디 쏘아붙이기 위해 파업 현장을 찾아간 정민이는 엄마의 탐스러운 머리칼이 온데간데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엄마가 왜, 무엇을 위해 파업을 하는지 정민이는 이해할 수 없지만 엄마를 위해 목도리를 풀어준다. 파업 현장에 있느라 자리를 비운 엄마의 빈자리에서 아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했다.엄마는 절은 파김치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똑같았다. 손목이 시고 관절마다 부풀어 올라 밤마다 끙끙 앓았다. 엄마 손에서는 싸한 파스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다."내 평생 일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일이 무섭다."하지만 더 두려운 건 언제 그만두랄지 모르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엄마는 그만두라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비정규직으로 일한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정규직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댔다. 건강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도 없단다. 정민이가 생각해도 터무니없었다.-본문 pp.18~19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관희
2002년 〈어린이문학〉에 〈아빠 얼굴 신문에 났어요〉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빡빡머리 엄마》 《힘을, 보여 주마》를 비롯하여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동 창작집) 등을 썼다.
목차
바람 앞의 작은 새
엄마는 파업 중
엄마는 오지 않았다
야속한 친구들
동민이가 기다리는 사람
쓸쓸한 재롱잔치
힘든 하루
사진처럼 찍어 둘 수 없는 행복
그래도 고마운 고모
엄마에게 가는 길
바리케이트 넘기
빡빡머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