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할머니>,
<크뤽케> 등 진중한 동화들을 썼던 페터 헤르틀링의 책. 지체아이자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히르벨이라는 아이를 통해 사회 속에 깊이 숨어 있는 편견과 무관심을 일깨운다.
태어날 때 머리를 다쳐 종종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는 히르벨. 제대로 의사표현도 못하는 그 아이는 엄마도 키우고 싶어하지 않아 아동보호소와 병원을 옮겨 다니는 아이이다.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히르벨을 아동보호소 원장 선생님과 젊은 마이어 선생님만이 귀여워한다. 아동 보호소의 관리인 쇼펜슈테혀 씨는 아예 히르벨을 미워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히르벨이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은 바로 사회 복지과의 청소년 담당 직원 빙클러 씨이다. 그가 나타나면 늘 있던 곳을 옮겨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천덕꾸러기 히르벨은 고음에다 아주 맑은 히르벨의 노랫소리는 교회 발표회 때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히르벨은 남들처럼 진짜 자기 집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래서 첫 번째 위탁 가정의 양아버지가 즐겨 썼다는 이유만으로 걸핏하면 '멍청한 소리'라고 말을 하거나, 카롤루스 의사 선생님이 키우는 아이들 중의 한 명이 되고 싶어서 꾀병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히르벨은 보호소를 옮기고 병원을 또 옮기는 그런 생활을 계속 하는데...
페터 헤르틀링은 시립 아동 보호소에 사는 히르벨이라는 정신 지체아의 삶을 현실감 있게 보여 주면서 아이들에게 나 이외의 타인에 대한 더 큰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갖도록 유도한다. 아울러 마이어 선생님이나 카롤루스 의사 선생님처럼 관심과 사랑으로 히르벨 같은 아이들을 감싸 안고 나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히르벨은 집이랑 방이랑 그런 게 좋았다. 자기도 어딘가에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히르벨은 생각했다. 항상 머물 수 있는 진짜 자기 집 말이다. 어른들은 왜 자기한테 그런 집을 마련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어른들은 자기한테 늘 나쁜 아이, 멍청한 아이 그리고 위험한 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히르벨 생각에 자기는 절대로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본문 106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페터 헤르틀링
1933년 11월 13일 독일 켐니츠에서 태어났다. 1952년까지 뉘르팅겐에서 김나지움(독일인문고등학교)에 다녔고, 그 후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한다. 1955년부터 1962년까지 『도이체 차이퉁(독일 신문)』의 편집자, 1962년부터 1970년까지 잡지 『모나트(月)』의 공동발행인, 1967년부터 1968년까지 S. 피셔 출판사의 편집장, 그 후 1973년 말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74년 초부터 전업 작가로서 시, 수필, 아동도서와 소설들을 쓰고 있으며, 1995년 (독일)연방 대십자공로훈장을 수여받고, 2003년 독일 도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