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류의 양심을 뒤흔들어 깨우는 이야기!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눈이 멀 정도로 강렬힌 섬광과 거센 폭풍을 몰고 온 핵 폭발은 굶주림과 약탈, 원자병과 죽음으로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파멸시켰다. 평론가들로부터 ‘인류의 양심을 뒤흔들어 깨우는 이야기’라고평가 받은 이 작품은 핵의 공포와 위험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는 우리들의 미래를 경고한다.
출판사 리뷰
▶‘천벌 받을 부모들’, 바로 당신이 읽어야 할 이야기
핵은 언제나 절실한 화두이다. 핵 문제가 수시로 불거지는 한반도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어디든 이 지구상에서 핵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절실한 화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 모든 것을 망각하고 사는 존재들이 바로 우리라는 것은 또 얼마나 두려운 사실인가.
구드룬 파우제방의『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은 선전포고도, 경고도 없이 독일의 한 도시에서 피어 오른 섬광과 버섯구름으로 시작된다. 그 찰나의 순간에 많은 이들이 죽고 사라진다. 그러나 그들은 차라리 다행스럽다. 진정한 ‘최후’는 간신히 살아 남은 자들에게 천천히, 더욱 참혹하게 찾아온다. 구드룬 파우제방은 스스로 부른 재앙에 처참하게 스러져가는 인류의 모습을 단 한 점의 동정도 없이 냉정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핵 폭발로 인해 두 다리를 잃은 채 유모차에 몸을 싣고 다니다가 ‘천벌 받을 부모들!’이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아 안드레아스를 보면, 누구도 작가의 냉혹함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그 ‘천벌 받을 부모들’을 대표하여 나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고아들의 절규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너희들이 자라 어른이 된다면 절대 ‘천벌 받을 부모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간절하게 말하고 있으며, 이미 ‘천벌 받을 부모’가 된 성인들에게는 따가운 질책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구드룬 파우제방은 이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난처처럼 기다렸을지 모르는 안도의 순간 대신, 철저하게 ‘현실적일 수 있는’ 결론을 내놓는다. 오히려 읽는 이에게 피난처를 찾기보다는 현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냉혹하고 잔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 소설을 통해서 작가는 ‘희망’을 얘기하기 보다는, 핵 폭발 뒤에 남는 것은 종말 이외에 아무것도 없음을 딱 잘라 말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 주요 내용
롤란트네 가족은 여름 방학을 맞아 쉐벤보른에 있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간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나 휴가를 보낼 생각에 들떠 있는데, 가는 도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핵 폭탄이 떨어진 뒤의 눈부시고 강렬한 섬광과 거센 폭풍, 그리고 섬뜩한 고요함이 그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롤란트네 가족은 자동차를 버린 채 엉망이 된 도로를 따라 외할아버지 댁까지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아비규환의 참상을 목격하게 되고, 겨우 외갓집에 도착해서는 외출 후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다리며 초조해한다. 하지만 끝내 할아버지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고 엄마는 절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굶주림에 시달려 도둑질을 일삼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고, 온 도시에 퍼지기 시작한 원자병과 티푸스로 누나와 동생은 죽고 만다. 게다가 임신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엄마는 유전자 손상으로 인한 기형아를 낳고, 결국 아기와 엄마 모두 세상을 떠난다. 끝까지 살아 남은 사람은 아빠와 롤란트뿐이다.
핵 폭탄이 떨어진 지 4년 뒤, 아빠는 학교를 세우고 살아 남은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에 한 아이가 핵 폭발 전 평화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을 비난하자 아빠는 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고 하며, 가르치던 아이들을 모두 롤란트에게 맡긴다. 롤란트는 읽고 쓰고 계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 사랑과 평화에 대해 가르치겠노라 다짐한다.
작가 소개
저자 : 구드룬 파우제방
1928년 체코 보헤미아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뒤 독일로 이주하여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남아메리카에서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했다. 1970년 아들이 태어난 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평화와 환경, 빈곤 문제 등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높은 작품성을 지닌 책을 꾸준히 펴내어 독일 청소년문학상, 취리히 어린이도서상, 구스타프 하이네만 평화상, 북스테후더 불렌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책으로「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나무 위의 아이들」「구름」「할아버지는 수레를 타고」「그냥 떠나는 거야」「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등이 있다.
그림 : 최혜란
1985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으며, 계원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현대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에 재학중이다.
역자 : 함미라
1966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동덕여자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했다. 1994년부터 8년간 독일에서 머무르며 방송활동과 더불어, 재외동포 교육기관에서 일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1. 핵 폭발 순간
2. 불타는 쉐벤보른
3. 핵 폭발 다음 날
4. 고아가 된 아이들
5. 불행의 그림자
6. 티푸스가 퍼지다
7. 살아남은 자들
8. 첫 번째 겨울
9. 쉐벤보른을 떠나다
10. 보나베스로 가는 길
11. 비정안 사람들
12. 삶과 죽움 사이
13. 핵 폭발 4년 후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