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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어린이작가정신 | 3-4학년 | 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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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슬프지만 오랜 여운을 안겨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오노레 상, 볼로냐 아동도서전 그래픽 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조르쥬 르무안느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만난다. 사랑과 희생, 나눔과 헌신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광장 한복판에 갖가지 보석으로 치장된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도시를 굽어보며 서 있다. 살아 있을 때 행복하기만 했던 왕자는 죽어 동상이 된 뒤에야 비로소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고 눈물 흘릴 줄 알게 된다. 때마침 동상에서 쉬어가던 제비 한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던 왕자를 본다. 왕자의 고귀한 마음에 감동한 제비는 왕자의 몸을 장식한 보석들과 황금박을 떼어내 헐벗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두 번째 물방울이 떨어졌어요."비도 피할 수 없다면 동상이 무슨 소용이람? 차라리 괜찮은 굴뚝을 찾아봐야겠어."제비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로 맘을 먹었어요.그러나 날개를 미처 다 펴기도 전에, 세 번째 물방울이 떨어졌어요. 제비는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어요. 아...! 위를 올려다본 제비는 정말 뜻밖의 장면을 보게 되었어요.행복한 왕자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황금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었어요. 달빛에 비친 왕자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답고 슬퍼 보여서 작은 제비는 마음이 아팠어요.-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오스카 와일드
1854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시인인 어머니와 유명한 의사이자 민속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존 러스킨과 월터 페이터의 영향을 받아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기치 아래 유미주의 운동에 동참했고, 뛰어난 구술가이자 당대를 호위한 유미주의자로 이름을 남겼다. 와일드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그가 살았던 후기 빅토리아 시대는 자못 엄격해 보이는 도덕주의, 위선적인 진지함과 엄숙함이 대중의 삶을 억누르던 시대였다. 그는 이에 반하는 내면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기질은 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외양과 작품으로도 드러났다. 와일드는 젊은 시인인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동성애 사건을 일으키며 ‘제 멋’을 보여 줬다. 또한, 남자들이 검은색과 회색 옷을 걸치고 다니던 시절에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거나 머리는 치렁치렁 길게 기르고 단추 구멍에는 초록색 꽃을 꽂고 다녔다. 표면적으로는 영국의 상류층과 어울렸으나 그가 내면적으로 추구한 것은 결국 ‘멋’과 ‘미(美)’였다.시인이자 소설가였던 그는 《행복한 왕자》(1888),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1891), 《석류나무 집》(1892)을 발표했다. 또한, 와일드는 독설과 위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탁월한 말솜씨를 밑거름 삼아 당대 최고의 극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1892), 《진지함의 중요성》(1895) 같은 희곡으로 극작가로서 위상을 다졌다. 1893년에는 비극 《살로메》를 프랑스어로 출간했다. 1895년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년 동안 레딩 감옥에 수감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옥중기》를 썼다. 1897년에 출옥한 후, 파리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1900년에 사망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명예는 사후 거의 백 년이 지난 1998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오스카 와일드와의 대화’라는 제명의 동상이 세워지면서 회복되었다. 이후 그의 삶과 문학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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