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입으로 걷는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다치바나는 20살 청년인데도 몸은 9살 아이처럼 자그맣다. 그리고 태어나지 지금까지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다치바나는 산책을 좋아하다. 특수한 침대차에 누워 친구집에 가면서 다치바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첫번째로 다치바나를 밀어준 사람은 입시공부에 지쳐있는 삼수생, 그 다음번 다치바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은 '장애아라면 무조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광신도 아줌마, 아무도 자기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치매 할아버지, 장애가 있으면 집에다 처박혀 있지 왜 길에 나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냐고 화를 내는 아저씨,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자원봉사 할머니까지 다치바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입으로 걷는다.
오카 슈조는 장애아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우리 누나>의 작가고, 그림을 그린 다치바나 나오노스케 역시
<울퉁불퉁 프랑켄>이라는 그림책으로 국내에 소개된 작가. 장애아에 대한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따뜻하고도 공평한 시선이 깊은 감동을 준다. 장애라는 소재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으로 함께 살아가는 일'을 고민하는 좋은 동화책이다."그렇지만 아주머니는 일하면서 세금을 냈고, 우리는 계속 받기만 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부끄럽군요."그러자 아주머니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다른 생물들은 약육강식, 그러니까 강한 것이 살아남지만 인간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만들어 낸걸요. 전, 인류가 생각해 낸 가장 훌륭한 지혜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해요."다치바나는 거울을 돌려 아주머니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었습니다.-본문 p.82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오카 슈조
일본 도쿄 도립 특수 학교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쳤습니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아의 현실을 진실하게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힘들어도 괜찮아> <거짓말이 가득> <러브레터야, 부탁해> 들이 있습니다.
목차
외출
공원에서
함께 가는 길
돌아오는 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