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정안스님은 눈물도 많고, 슬픔도 많고, 한도 많은 아이다. 정안스님은 엄마도 아빠도 없고, 자신의 이름 '명구'를 다정하게 불러주는 친구도 없고, 게다가 한쪽눈마저 없어 '애꾸눈 까까중'이라고 놀림을 당한다. 정안스님은 무서운 노스님과 함께 사는 것, 그리고 학교에 가야되는 것이 싫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스님은 정안스님에게 은학리에 다녀오라고 이른다. 그곳에 정안스님의 '아버지'가 있다고. 노스님은 정안스님에게 "나무를 보듯 돌을 보듯 그냥 보고 오는 거다."라고 말씀하지만, 막상 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만나게 된 정안스님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런 아픔을 겪은 후 정안스님은 또 슬픈 일을 만나게 된다. 부모처럼 정안스님을 이끌어주고 사랑해주었던 노스님을 떠나보내게 된 것. 노스님이 세상을 떠난 후, 정안스님은 노스님이 자신의 친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삶과 소멸, 그리고 인연을 불교적인 세계관 안에서 다사롭게 풀어가는 동화다."앞으로 이 곳에 다시 오지 마세요."적멸암 스님은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그래도 정안스님은 말이 없었습니다. 정안스님의 귀는 오직 마당으로만 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뿐이었습니다. 사각사각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났습니다."할머니가 이 집을 떠난 것은 작은스님 때문입니다. 다시는 만나지 않기 위해서. 부처님 공부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가족들입니다. 그건 알고 있지요? 옛날 스님들은 늙으신 어머니가 멀리서 찾아와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누구보다도 그걸 잘 알고 계신 분입니다."-본문 pp.130~131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우봉규
《황금 사과》로 동양문학상을, 《객사》로 월간문학상을, 《남태강곡》으로 삼성문학상을, 『석정 시의 불교적 해명』으로 해인상을,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한국일보사의 광복 50주년 기념작에 《눈꽃》이 당선되었다. 민족 설화와 분단에 관한 순수 희곡 작품에 주력해 왔으며, 《바리공주》 《서천 꽃밭》 《저편 서녘》 등을 통해 우리나라 희곡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문학 작품으로는 『슬픈 도깨비 나사』 『나는 개다』 『하늘나라 풀밭으로』 『덕수궁 편지』 『크리스마스의 기적』 『눈보라 어머니』 『홍동지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졸참나무
포리암
희진이
산에 산에
방학
옛날 이야기
은학리
끝말랑이집
할머니
적멸암 스님
편지
까치구멍집
능금이
구름을 벗어난 달과 같이
노스님을 살려 주세요
다시 졸참나무 숲으로
여기가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