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MBC 느낌표에 선정된 박완서의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책을 만들었다. 몇 개의 오자를 바로잡은 것 말고는 원작을 그대로 살렸고, 30년대 개성 지방의 풍속과 아름다운 산천의 모습을 사실적인 삽화로 그려냈다.
30년대에서 40년대를 거쳐, 50년대로 이어지는 세월동안 우리네 삶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박완서 소설의 모태이자 원형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 개인적인 감상이 깔린 이야기다.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그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나', 그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빚어내는 가족관계가 가감없이 펼쳐진다.엄마는 기생 바느질이나 하면서도 근지만 따졌다. 근지가 뭔지 잘은 모르지만 신여성보다는 쉬웠다. 시골에서 행세깨나 하는 집안, 체면 존중하면서 살아온 우리 집안의 생활방식을 말한다는 걸 대강 눈치 챌 수가 있었다. 나도 내가 살던 생활방식이 그리웠고, 내가 이 동네 아이들하고는 다르다는 느낌때문에 그 뜻이 알기가 쉬웠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엄마는 왜 저럴까 하고, 자기가 하는 일은 무조건 다 옳다고 믿는 엄마를 은근히 한심하게 여길 꼬투리가 되기도 했다. 시골에 두고 온 우리의 뿌리와 바탕을 자랑스러워할 때의 엄마는 시골 와서 식구들에게 자기의 서울 사람 됨을 은근히 과시하며 으스댈 때하고 똑같았기 때문이다. 시골선 서울을 핑계로 으스대고, 서울선 시골을 핑계로 잘난 척할 수 있는 엄마의 두 얼굴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지만 나만 아는 엄마의 약점이기도 했다.-본문 p.61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작품으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단편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등이, 짧은 소설집으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 있고, 동화집으로 『부숭이는 힘이 세다』 『자전거 도둑』 등이, 장편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등이 있습니다.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2011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목차
- 작가의 말 : 청소년판을 내면서
1. 야성의 시기
2. 아득한 서울
3. 문 밖에서
4. 동무 없는 아이
5. 괴불마당 집
6. 할아버지와 할머니
7. 오빠와 엄마
8. 고향의 봄
9. 채대기쳐진 문패
10. 암중모색
11. 그 전날 밤의 평화
12. 찬란한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