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슬프고, 고단하고, 아름다운 곤충들의 삶이 시골 아이들의 건강한 생명력과 함께 펼쳐지는 생태동화. 동화작가 이상권 씨의 어릴 적 경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곤충과 하나 되어 보냈던 어릴 적 시골 이야기들이 구수하고 포근하게 펼쳐진다.
땅벌을 제압하려는 무식하고 과격한 동네 형 우식이의 이야기가 담긴 '공포의 땅벌', 시우의 자랑거리인 왕집게를 훔쳐간 친구가 전학을 가버린 이야기를 담은 '그 녀석 왕집게', 불개미를 잡아놓고 괴롭히다가 탈출한 불개미으로부터 된통 당한 이야기 '불개미 엉덩장군', 쥐며느리를 잡으려는 온 가족의 소동을 그린 '작은 탱크 쥐며느리' 등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곤충들과 아이들이 벌이는 신경전과 목숨을 내건 곤충들의 반격, 곤충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굴다가도 어느 순간 반성하고 미안해하는 순박한 시골 사내아이들의 이야기가 읽는 내내 건강한 웃음을 준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모두 자신과 가족과 동료를 위해 힘겨운 삶을 악착같이 살아 내는 게 아닐까 하는 진리를 어린이들에게 일깨워 준다.왜 뽕집게는 노을이 지면 소리를 내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묻지 않았다. 그냥 알 것 같았다. 뽕집게도 노을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처럼. 시우도 노을만 보면 입이 근질근질해진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뽕집게들도 그럴 것이다. -본문 p.80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비밀 동굴도 있었고, 휘파람을 잘 부는 아이였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난독증과 우울증으로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슬펐고, 가장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뒤로도 청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양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친구님』『성인식』『발차기』『난 할 거다』『애벌레를 위하여』『하늘을 달린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겁쟁이』『싸움소』 『야생초밥상』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공포의 땅벌
그 녀석 왕집게
불개미 엉덩장군
작은 탱크 쥐며느리
- 덧붙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