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를 다룬 그림책. 장애인이 직접 쓴 장애인 이야기로, '차이'는 인정해 필요한 도움은 주변 사람에게 당당하게 요구하고 싶지만, 필요없는 도움이나 동정은 거절하고 싶다는 장애인의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그림책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9살 마리기트의 다리는 휠체어지만,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있다. 단지 시간이 좀더 걸릴 뿐이다. 처음으로 엄마 심부름을 하러 거리로 나간 날, 마르기트는 사람들이 자꾸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불쌍한 눈으로 바라봐 기분이 나빠진다. 게다가, 보도의 턱은 휠체어로 넘기에는 너무 높다.
길에서 마르기트는 지기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지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마르기트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혼자서도 많은 걸 할 수 있어. 하지만 이따금은 도움이 필요해 다른 모든 사람처럼 말이야." 마르기트는 지기의 도움으로 쉽고 편하게 집에 오게 된다. 차이는 인정하지만, 특별대접은 받고 싶지 않은 장애인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난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그림책 대상을 받은 《내 다리는 휠체어》.
장애인이 직접 쓴 장애인의 이야기로 기존의 ‘장애인 이야기’와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차이’는 인정해서 필요한 도움은 당당하게 요구하되,
필요없는 도움이나 동정은 거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친구 지기의 도움으로 남과 다른 ‘차이’를 인정하기 시작한 마르기트
주인공 마르기트는 걷지 못합니다. 장애인이지요. 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해냅니다. 비록 7시에 일어나서 옷을 입기 시작하면 9시쯤이 되어서야 옷을 다 입지만 말입니다. 또 스스로 찬장에서 잼도 가져다 먹습니다. 처음으로 엄마 심부름을 하러 집을 나선 날, 마르기트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합니다. 사람들이 마르기트를 자꾸만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불쌍하게 여깁니다. 마르기트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의 턱은 휠체어로 넘기에 너무 높습니다. 이때 너무 뚱뚱하다고 놀이터에서 놀림을 받던 지기가 마르기트를 도와줍니다. 슈퍼마켓에 도착한 마르기트는 우유와 사과가 있는 곳을 금방 찾아냅니다. 손을 뻗어 막 집으려는 순간 점원이 벌써 집어 줍니다. 그 점원에게 화가 나서 울고 있는 마르기트에게 아까 만난 지기가 위로를 해줍니다.
“넌 휠체어를 타고 있고, 난 다른 아이들보다 뚱뚱해. 너도 나도, 별난 사람들이야!”
마르기트는 지기가 한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새로 친구가 된 지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똑같은 길인데로 너무 다릅니다.
아까 보았던 벤치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달라보였습니다. 신호등 앞에 이르자 지기가 말합니다. “넌 혼자서도 많은 걸 할 수 있어. 하지만 이따금은 도움이 필요해.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말이야. 이제 아무나 붙잡고 도와 달라고 부탁해 봐.” 친구의 충고대로 마르기트는 용기를 내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아까처럼 신호가 바뀌었다고 당황해서 울지 않습니다. 또 경찰관 아저씨에게 신호등 보도 모서리가 높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합니다. 카페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라도 마르기트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마르기트에게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친구 덕택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그 차이’를 인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도움은 당당하게 요구하지만, 필요 없는 도움이나 동정은 과감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은 것입니다.
"얘야, 무슨 일 있니?"
할아버지가 안쓰럽다는 듯 묻습니다. 마르기트는 멈추어 섭니다.
보도의 턱이 너무 높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할머니가 말합니다.
"쯧쯧, 어린 아이가 불쌍하구나!"
마르기트는 화가 나 얼굴이 새빨개집니다.
도대체 나한테 왜들 이러는 거야?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나오게 된 날인데!
"제가 왜 불쌍해요? 저도 다른 아이들이랑 똑같아요."
-본문 p.17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1966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부터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문학과 언론학을 공부했으며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2년 오스트리아 국회의원이 되었고, 현재 오스트리아 국민당 장애인 분과 대변인으로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내가 입양되던 날》, 《내 친구는 시각 장애인》, 《우리는 손으로 말해요》, 《내 다리는 휠체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