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가 온다는 말에도 울음을 그치지 않은 아이는 '곶감이다, 곶감!'이라는 말에 울음을 뚝 그친다. 문 밖에서 입맛을 다시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호랑이는 깜짝 놀라고 만다. 도대체 곶감이 어떤 녀석이기에 우는 녀석이 울음을 딱 그치는 걸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곶감이 무서워 뒷걸음질을 치는 호랑이를 소로 오해한 소도둑이 호랑이 등 위에 올라타고, 호랑이는 소도둑을 곶감으로 오인해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을 친다. 호랑이 등에 탄 소도둑의 심정은 또 어떠할까? 여기에 토끼까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구전자료를 꼼꼼히 모으고 다시 재구성하여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까지 제대로 살려냈다. 호랑이가 곶감이 무서워 멀리멀리 달아난 이야기아, '토끼 꼬리가 짧아진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 가장 널리 전해 내려온 우리 이야기의 원형을 제대로 살렸다.
맛깔스럽게 입에 착착 감기는 글도 글이지만, 책을 펼쳤을 때 제일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목판화로 그려낸 그림. 민화 속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거칠지만 대담한 느낌이 드는 그림은 우는 아이와 호랑이, 곶감, 소도둑, 토끼로 이어지는 소동을 실감나게 살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