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된 인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이 입양아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오빠의 친구 리처드를 짝사랑하면서 자신의 외모가 다른 네덜란드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따는 가족, 친구, 그리고 네덜란드가 점점 낯설게만 느껴진다.
인따의 친엄마 미숙의 이야기가 다른 한축으로 펼쳐진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봉제공장에 다니게 된 미숙은 이미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의 아이를 낳는다. 아들을 낳았다면, 미숙은 그와 결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숙은 딸을 낳고, 그 딸을 결국 네덜란드로 입양을 보내게 된다.
인따와 미숙은 드디어 만나지만,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네덜란드 아이인 인따에게 한국은 '외국'에 불과하고, 미숙 역시 십 년만에 만나는 딸이 낯설기만 하다. 인따는 네덜란드보다 한국에서 더 이방인이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친엄마는 딸에게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작품을 쓴 띠너꺼 헨드릭스는 입양아 중개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인따와 같이 네덜란드 땅에 사는 수많은 한국 입양아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민한다. 인따는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오지만, 자신이 살아야 할 곳은 네덜란드임을 깨닫는다.미숙은 그 여자 아이를 대번에 알아보았다. 여자아이를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훨씬 더 영진이와 닮은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미숙은 그 아이가 자기 딸이 아니라는 느낌까지 받았다. 그 아이는 낯선 사람이었다. 한 마디도 같이 나눌 수 없는 남과 같은 사람.그 아이의 양부모는 아이를 잘 키워 주었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옷이 낡은 것 같아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제 자기 딸은 하나도 흠잡을 게 없었다. 단 한 가지, 치마가 마음에 걸렸다. 그 치마는 참한 여자아이가 입기에는 길이가 턱없이 짧았다. 하지만 그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은 말끔했고 구멍난 데도 없었다.-본문 p.290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띠너꺼 헨드릭스
1949년 네덜란드의 덴하그에서 태어났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노인을 돌보는 간호사로 일했으며, 입양아 중개소에서도 일했다. 1992년 <집으로 가는 길>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노란 별을 단 얀> 등을 비롯하여 사회 현실 가운데서도 예외적인 상황들을 주로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