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둘러싼 소동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시골에 있는 땅을 팔고 서울 아들네 집에 살러온 할머니가 온 후로 새샘이네 집에는 조용할 때가 없다. 아들만 귀히 여기는 '옛날 사람' 할머니는 설겆이를 하는 아빠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런 할머니가 얼마 후 이상한 행동을 시작한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치매'. 할머니가 정신을 놓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엄마와 아빠의 갈등은 점점 골이 깊어진다. 새샘이와 새롬이도 괴롭다. 새샘이는 마음 속으로 '할머니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동화는 매 장마다 가족의 눈물과 고함, 갈등이 빚어낸 생채기를 쏟아낸다. 치매에 걸려 요양원으로 보내진 할머니는 하루 종일 아들을 기다린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은 눈물을 자아낸다. 치매라는 병이 무서운 것은 몸이 아니라 정신이 고장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까지 아빠보다 엄마의 괴로움이 더 짙게 느껴진다. 동화 속에서는 결국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온다. 다른 이유는 없다. 할머니는 새샘이네 가족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할머니는 똥을 싸 아무데나 놓아두고, 하루종일 가족들을 들볶는다. 그렇지만, 한고비를 넘긴 가족은 그런 할머니를 보살필 여유를 가지게 된다."당신은 좋겠어요. 그렇게 어머니, 어머니 하더니 이제 아들까지 할머니를 쫓아다니니...""당신..."욕실로 들어가던 아빠가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찌푸렸다."그렇잖아요. 어머니가 요양원 가시고 나서 당신도 어머니 생각에 거실에서 궁상을 떨고 자잖아요. 모두 효자야. 정말 효자야. 그 놈의 효자 때문에 나만 심장이 타서 죽지!"아빠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돌아섰다. 오빠를 때리던 엄마가 그 자리에 주저앉자 나는 얼른 오빠를 방으로 끌고 갔다.-본문 p.133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옥수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 KBS 자녀 교육체험수기 대상을 비롯해 2004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청소년들을 ‘장단이 없어도 노래하고 춤추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찬란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며, 청소년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도 사람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꼭 새기고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대표 작품으로는 청소년 소설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개 같은 날은 없다』, 『푸른 사다리』, 『내 사랑, 사북』, 『킬리만자로에서, 안녕』과 장편동화 『아빠, 업어 줘』, 『똥 싼 할머니』,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그리고 저학년을 위한 『엄마랑 둘이서』 등이 있다.
목차
- 작가의 말
할머니의 이사
내리사랑
반항
경로당 사건
할머니의 젖가슴
물벼락
핑계
사랑의 집
겨울 나무
지구에서 뛰어내리면
실종 신고
친구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