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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
다른 | 청소년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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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오늘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16권. <쓰시마에서 온 소녀> 이후 2년 만에 정명섭 작가가 새로운 청소년 소설이다. 고려 시대 목골 마을의 ‘아로’가 흥덕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금속활자를 만들면서 삶에 대해 고민하고, 활자의 완성을 방해하는 사람들에 맞서 힘겹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등장인물들을 면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금속활자를 완성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자신들을 희생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출판사 리뷰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완성해 가면서 함께 크는 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다

“길이 있다면 걸어야 할 뿐이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며,
금속활자와 함께 성장해 가는 소년의 이야기


‘오늘의 청소년 문학’ 열 번째 《쓰시마에서 온 소녀》 이후 2년 만에 정명섭 작가가 새로운 청소년 소설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를 출간했다.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는 고려 시대 목골 마을의 ‘아로’가 흥덕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금속활자를 만들면서 삶에 대해 고민하고, 활자의 완성을 방해하는 사람들에 맞서 힘겹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등장인물들을 면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뛰어난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금속활자를 완성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자신들을 희생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새로운 세상은 늘 쉽게 오지 않는단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배우다


《직지심체요절》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직지심체요절》은 고(故) 박병선 박사의 노력 덕분에 알려졌다.
조선 시대 이전에는 책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일일이 옮겨 적거나 목판에 글씨를 새겨서 찍어야만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목판은 제작과 보관이 무척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신 금속활자는 활자가 하나씩 분리되기 때문에 보관도 간편하고 다른 책을 만들 때도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는 금속활자를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책은 목판활자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금속활자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양쪽 가운데 놓인 ‘아로’라는 인물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 주며, 목판활자와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도 상세하게 서술한다. 또한 경한 스님, 달잠 스님, 석찬 스님, 묘덕 할머니, 옥진까지 역사 속에서는 한 줄로 요약되거나 한 줄로도 요약되지 못한 채 사라진 인물들을 이야기 속에서 하나하나 생동감 있게 살려 낸다.
“삶이 힘들겠지만 잘 견뎌 내길 바란다. 참고 견디면 삶이 새로운 길을 알려 줄 것(52쪽)”이라는 경한 스님, “나무가 나이를 먹으면 낡은 껍질을 버리고 새로운 껍질을 입는단다. 매미도 허물을 벗어야 날 수 있지.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라. 참고 견디면 끝이 보일 것(191쪽)”이라는 석찬 스님의 이야기처럼, 금속활자를 만들면서 겪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아로는 새로운 세상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람은 언젠가는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되고,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되어 있다며,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배우면서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고, 만났다가도 헤어지는 법이란다. 만약 부처님의 뜻이 이것이라면 이것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해야지. 이 할미도 네가 부모님과 다시 만나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마.”
아로는 하마터면 사실대로 털어놓을 뻔했다. 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디론가 떠나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는 2년 전에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가 눈을 감기 직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익숙한 것과 좋은 것은 다른 거란다. 씨실이 든 이 북이 없었을 때는 실을 직접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찔러 넣어야 했단다.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 사람들이 만약에 그 불편함을 그냥 참고 넘겼다면 오늘날 같은 방식은 나오지 않았겠지. 금속활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나. 어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자기 일이 줄어들까 염려가 돼서 반대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변화 자체를 두려워해서 반대하기도 하지. 그런데 말이다. 만약 사람들이 죄다 그렇게만 생각했다면 아직도 여자들은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씨실을 끼우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만 했을 게다. 새로운 세상은 늘 쉽게 오진 않는단다.”

사실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아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타인과 후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인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 옆에 같이 서고 싶었다고 옥진에게 말하고 싶었다. 활자를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배웠지만 무엇보다 그 어디에도 없던 따뜻함과 배려를 가슴 깊이 느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아울러 인간과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들을 사랑한다. 2006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발표했다. 종군기자 출신인 태상호 작가와 함께 밀리터리 스릴러 『케이든 선』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김옥균을 죽여라』, 『폐쇄구역 서울』, 『좀비 제너레이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별세계 사건부』 등을 발표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2017년 현재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단 :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목차

1. 청천벽력 7
2. 흥덕사 24
3. 금속활자의 비밀 60
4. 결단 77
5. 길을 떠나다 101
6. 위기 128
7. 종회가 열리다
8. 직지의 길 160
9. 괴로움에서 벗어나다 190
10. 아버지 218
덧붙이는 글 232
참고 문헌 235
작가의 말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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