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림 YA 시리즈.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의자 뺏기> 박하령 작가의 작품이다. <기필코 서바이벌!>은 <의자 뺏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박하령 작가의 탁월한 역량이 고스란히 담겼을 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이 활용되어 장르적 재미까지 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왕따 가해자라는 누명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평범한 여고생, 장서란이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물론 독자들은 ‘또 왕따 이야기?’라며 미처 읽어 보기도 전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왕따 가해자가 왕따 피해자로 둔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과 이를 경쾌하고 낙천적으로 풀어낸 서사의 힘은 기존의 청소년소설과 차별되는 매력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섬세한 심리 묘사, 능청스런 유머 감각,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결말의 청량감까지, 마치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처럼 짜릿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의자 뺏기』
박하령 작가의 신작
어느 날 갑자기 왕따 가해자로 몰린 평범한 여고생,
과연 그녀는 누명을 벗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의자 뺏기』 박하령 작가의 신작!
‘살림Friends’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소설을 선보이고자 시리즈를 마련하여 꾸준히 펴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30번째 책으로 『기필코 서바이벌!』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청소년소설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박하령 작가의 신작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쌍둥이 자매가 서로를 이해하고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렸던 『의자 뺏기』는 세종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학교도서관저널, 행복한 아침독서, 청소년출판모임 독후감대회 등 국내 유수의 독서 관련 단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을 만큼 재미와 완성도가 뛰어나 많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심사 당시, 인물 설정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고 현실감 있는 대화가 흥미로우며 서사적 역량이 뛰어나 청소년 독자의 공감을 깊이 얻을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신작 『기필코 서바이벌!』은 『의자 뺏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박하령 작가의 탁월한 역량이 고스란히 담겼을 뿐만 아니라 추리 기법이 활용되어 장르적 재미까지 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왕따 가해자라는 누명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평범한 여고생, 장서란이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물론 독자들은 ‘또 왕따 이야기?’라며 미처 읽어 보기도 전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왕따 가해자가 왕따 피해자로 둔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과 이를 경쾌하고 낙천적으로 풀어낸 서사의 힘은 기존의 청소년소설과 차별되는 매력이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섬세한 심리 묘사, 능청스런 유머 감각, 모든 사건이 해결되는 결말의 청량감까지, 『기필코 서바이벌!』은 마치 한 편의 웰메이드 드라마처럼 짜릿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 억울함에는 수상한 구석이 있어….”
왕따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왕따 피해자가 된
열혈 소녀 장서란의 고군분투 수사 활극!
평범한 열여덟 소녀 장서란은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전따(전교 왕따)’가 된다. 같은 반 친구 하늬를 괴롭히고 왕따를 시켰다는 것이 이유였다. 왕따 가해자라는 누명을 쓰고 왕따 피해자가 된 서란은 이 누명을 벗고 ‘기필코 서바이벌’ 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다. 자신에 대한 오해와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학교 최고의 ‘지랄 폭탄’ 윤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란은 하늬의 수첩과 핸드폰을 조사하여 하늬의 단짝이었던 시영, 학교를 자퇴하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된 수림의 존재를 파악한다. 그리고 윤미, 하늬, 시영, 수림, 네 친구 사이에 은밀한 과거가 숨어 있음을 밝혀내는데…… 과연 서란은 자신을 옭아맨 사건을 해결하고 냉혹한 교실 한복판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청소년소설 『기필코 서바이벌!』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서바이벌’ 하려는 인물들의 군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서란,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는 시영, 가족의 압박에서 도망치려는 하늬, 내면 깊숙이 숨어 버린 수림, 거짓말의 악순환에 빠진 윤미가 그렇다. 이 아이들은 시기와 오해, 분노와 증오, 후회와 자책의 늪에서 빠져나오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기운과 의지는 약해진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더욱 늪 깊숙이 가라앉을 뿐이다.
독자들은 서란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이 작품이 던지는 ‘생존의 메시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더불어 살아남기’이다. 아이들이 늪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중요한 점은 ‘어떻게?’가 아니라 ‘누구와?’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고 힘을 합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욱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생의 미덕은 학교생활의 노하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생을 살면서 반드시 간직해야 할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필코 서바이벌!』은 저마다의 곤란과 역경 속에서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새로우면서 발랄한 해법을 알려 준다.
불의를 보고도 ‘잘’ 참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외치는 유쾌한 쓴소리
뜬소문과 음해로 누명을 쓰게 된 장서란. 여러분이 서란의 입장이라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부당한 대우나 불의를 외면한 채 ‘납작 엎드리기, 투명 인간처럼 지내기’로 괴로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참고 기다릴 것인가,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설 것인가?
청소년들의 일상 반경은 집, 학교, 학원, 독서실 등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불의, 부당함과 맞닥뜨릴 수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편애하는 교사,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부모, 취향이 다르다고 무시하는 친구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악독한 아르바이트 고용주, 모르는 척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업주, 청소년의 주장은 무조건 철없는 소리나 반항으로만 듣는 일부 어른들과 마주치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써, 조금씩이라도 애쓰며 움직여 보자는 의도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 가만히 음습한 방공호에 들어가서 시간과 상황을 견디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태생적으로 도돌이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풀어 나가려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마주치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웅크리지도 말고, 도망치지도 말자. 길은 찾는 자의 몫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필코 서바이벌!』의 메시지는 명쾌하다. 불의를 보고도 ‘잘’ 참고, 부당한 대우도 잘 견딜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유쾌한 ‘쓴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서란이 직접 수사관이 되어 자기 누명의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한 데에는 전문적인 수사 기법이나 폭넓은 프로파일링 지식,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용기를 내었을 뿐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의와 타협해야 했던 청소년들이라면 발로 뛰는 소녀 탐정 장서란을 만나 보기 바란다. ‘비굴’ 모드였던 사춘기를 ‘당당, 떳떳’ 모드로 뒤바꿔 줄 유쾌한 비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조리한 상황이라 함은 내가 왕따 아니, 우리 학교에서 ‘전따’ 가 된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머리를 써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다 . 애들한테 대들어 봐야 악순환만 계속될 테니까. 내가 물면 나를 또 물어 댈 것이고 대들면 대든다고 또 나를 때릴 것이다. 쟤들은 오로지 근거도 없는 소문만 믿고 나를 공격하는 무뇌아들이니 긴 싸움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기필코 살아남을 것이다. 나는 길을 찾고 있으니까. 길은 찾는 자의 몫이다.
(중략)
사건의 발단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면…… 지지난 달쯤? 그러니까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에 우리 반의 서하늬란 애가 전학 을 갔다. 워낙 존재감이 없는 아이라 관심 밖이었는데, 어느 날 야 자 시간에 느닷없이 송윤미가 내게 종주먹을 대며 물었다.
“너지?”
“뭐가?”
“서하늬, 너 때문에 전학 간 거잖아.”
솔직히 난 그때 처음 깨달았다. 하늬란 애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근데 나 때문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별 대답을 안 했는데 또 다른 애가 혼잣말처럼 뇌까렸다.
괴로운 현실을 잊기에는 뭐니 뭐니 해도 잠이 최고라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헌데 잠이 안 온다. 학교에서 너무 많이 잔 것 같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학생주임 쌤의 말이 내내 맘에 걸린다. 하늬의 수첩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말. 대체 걘 왜 내 이름을 적 어 둔 걸까? 혹시 내가 별 뜻 없이 말한 걸 듣고 뭔가 크게 오해한 걸까?
과거로 돌아가 기억의 갈피갈피를 뒤적거려 보지만 오해할 만 한 일 자체가 아예 없었다. 그렇다면 혹시 누군가 나를 음해한 건 아닐까? 대체 왜 내가 이렇게 억울하게 왕따를 당해야 하는 건지 미칠 노릇이다. 그러다 병문안이 어쩌고저쩌고 하던 윤미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서하늬한테 가 보자.’
찾아가서 걔네 오빠나 아빠를 붙잡고 호소라도 하면 혹시 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 본다.
(중략)
“하늬 학생의 친구는 첨이라요.”
마음이 짠했다. 친구가 처음이라니……. 하긴 하늬가 아무 의식이 없으니 이런저런 친구들이 만나러 올 리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처음이라니! 너무 심했단 생각이 든다. 코끼리 코처럼 길다란 호스를 콧속에 삽입하고 짐짝처럼 누운 하늬를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울음을 삼키려 했지만 그간 나의 설움이 한꺼번에 빗장을 열고 뛰쳐나와 급기야 어깨를 들썩이며 울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울면서도 속으로는 하늬에게 조목조목 따졌다.
‘너 왜 날 엿먹이냐!’
‘대체 수첩엔 내 이름을 왜 쓴 거야?’
‘일어나라구! 일어나서 뭐라고 해명해 봐!’
맞다! 하늬가 깨어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들 하늬가 회복되긴 쉽지 않다고 했다. 비관적이라고 생각하니 더 훌쩍이게 된다.
‘뭐야! 왜 물귀신처럼 내 발목을 잡냐구.’
내 추측은 이렇다. 하늬와 수림과 윤미와 시영, 네 아이는 친했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하늬가 그 아이들로부터 거세된 것이다. 그 중심에 수림이 있고 결국 하늬는 수림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윤미와 시영은 방관자이거나 혹은 조력자일 테고 혹은 공범인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하늬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세 아이는 수림의 존재를 숨기려고 나에게 화살을 돌렸을 테고 난 어이없게 가해자가 된 것이다. 단지 주수림과 이름의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내 추측이 맞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렇다는 전제하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대체 걔들은 무얼 감추고 싶어 하는 걸까? 그리고 하늬는 뭣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 걸까? 친구를 궁지로 몰 수밖에 없었던 적의는 무얼까? 그 적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혹시 지금 내가 당하는 것처럼 실체도, 근거도 없는 그 무엇 때문이 아니었을까?
작가 소개
저자 : 박하령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글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다가, 이 땅의 오늘을 사는 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2014년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악마 캐릭터를 통해 선택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청소년 장편소설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2016년 제10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앞으로도 재미와 의미가 잘 어우러진 양명한 청소년소설을 쓰기 위해 계속 고민 중이다. 또 다른 작품으로 『기필코 서바이벌!』이 있다.
목차
기필코 서바이벌
루비콘 강을 건너다
로그아~웃
끼리끼리 코끼리를 구출하라
세상의 모든 비밀은 꼬리가 있다
골리앗을 위한 덫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코끼리 첫발 떼기
결국엔 정면 박치기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