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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섬 78번지
비룡소 | 청소년 | 200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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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8894912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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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잠시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갑자기 결심을 굳힌 듯 말했다.
"그래!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마."
아빠는 드디어 나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덕분에 이제 나는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나도 줄줄 외울만큼 권총에 관해 모조리 꿰뚫게 되었다.

이름 : 1934년 형 이탈리아제 베레타
구경 : 9밀리미터
총신 길이 : 92밀리미터
전체 길이 : 149밀리미터
무게 : 680그램.

그날 밤 이후, 아빠와 나는 밤마다 마룻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 권총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연습을 했다. 아빠는 하나씩하나씩 차례로 가르쳐 주었다.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법, 안전장치를 푸는 법, 조준하는 법 등. 아빠가 마분지 한가운데에 구멍을 꿇어 세워 놓으면, 나는 권총으로 그 작은 구멍을 조준했다. 그러고는 찰카닥 방아쇠를 당겼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우리 오를레브
1931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나치 치하에서 보냈고, 전쟁이 터지자, 아버지가 러시아군에게 붙잡혀가는 바람에 1939년에서 1941년까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바르샤바 유태인 게토 지역에서 숨어지냈다. 어미니가 나치 독일군의 손에 죽자, 동생과 함께 베르겐 벨젠 강제 수용소로 보내졌다. 전쟁이 끝난 1945년에 이스라엘로 온 뒤, 지금까지 예루살렘에 거주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동화작가로서 그림책과 판타지,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등을 발표하여 높은 평가를 얻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자전소설 <희망의 섬 78번지>로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에서 수여하는 머더카이 번스타인 상을, 1996년에는 안데르센 상(Hons Christian Andersen Medals)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벽 저 편의 거리>, <벽 저 편에서 온 남자>, <뜨개질 할머니>, <모자 쓴 여자>, <다른 곳에서 온 사람> 등이 있다.

  목차

1. 아빠의 비밀
2. 사람에게도 나무처럼 뿌리가 있을까?
3. 불잡히다!
4. 무너진 건물 78번지
5. 첫 모험
6. 쓸모없어진 보물
7. 배가 고프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8. 총을 쏘다
9. 약탈자들
10. 식료품 저장실과 새가 있는 층
11. 또 다른 벙커
12. 숙제를 하는 여자 아이
13. 반란
14. 의사 선생님한테 가다
15. 수술
16. 볼레크 아저씨를 찾아서
17. 겨울
18. 내 생애 최고의 날
19. 폴란드 사람들이 들어오다
20. 울면 잡힐 수가 있다. 크게 웃어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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