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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루 24번지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 청소년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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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 빈민가(테오도루)를 배경으로, 색색의 사연을 품은 이웃들의 연대와 좌충우돌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가 그리스에 직접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조한 구체적 인물들이, 빠르게 치고 빠지는 문장과 축제처럼 터져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타고 쉴 틈 없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민수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픔이 있는 10대다. 민수의 엄마는 고등학교 때 민수를 낳은 후 사라졌고, 아빠는 민수가 여섯 살이 되던 해 “2년이야. 아들, 2년은 금방이야.”라며 민수를 보육원에 맡기곤 5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났다. 재회한 부자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아무도 그들의 아픔을 모르는 곳, 그리스로 이주해 왔다. 하지만 5년이 흘러도 메울 길 없는 부자 사이의 어색한 침묵이 아물지 않은 지난날의 상처처럼 늘 그들 곁에 함께한다.

부자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테오도루는 ‘신의 선물’이란 이름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테네에서 가장 구석지고 허름한 거리다. ‘웰컴 투 그리스’라는 광고 문구 아래로 굳게 닫힌 셔터, 거칠게 휘갈겨진 낙서와 그라피티, 침낭과 신문지를 뒤집어쓴 노숙자들이 그리스의 쇠퇴를 낱낱이 보여 주는 곳이 바로 테오도루다.

민수는 그리스로 밀입국한 흑인 소년 요나와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 해체의 위기를 맞은 바소 가족을 만나게 된다. 민수와 동갑내기인 열여섯 소년 요나는 막냇동생 같은 딸을 가슴에 매달고서 ‘짝퉁’ 가방을 팔며 살아가는 미혼부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바소 가족 앞엔 16년 동안 보육원에서 지내다 아버지의 가족을 찾아온 레오니스가 나타난다. 이들이 품고 있는 사연은 민수의 마음속에 꽁꽁 얼려 두었던 기억과 상처를 건드리는데….

  출판사 리뷰

『불량 가족 레시피』 『그치지 않는 비』 『흑룡전설 용지호』의 뒤를 잇는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손서은의 첫 장편소설 『테오도루 24번지』


2010년 제정되어 손현주의 『불량 가족 레시피』, 마윤제의 『검은 개들의 왕』, 오문세의 『그치지 않는 비』와 최서경의 『아는 척』, 김봉래의 『흑룡전설 용지호』, 이선주의 『창밖의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10대와 호흡하는 소설을 발굴하며 우리 청소년문학에 활력을 더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제6회 대상 수상작을 내놓았다. 동화작가 손서은의 첫 장편소설 『테오도루 24번지』다.
『테오도루 24번지』는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 빈민가(테오도루)를 배경으로, 색색의 사연을 품은 이웃들의 연대와 좌충우돌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가 그리스에 직접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조한 구체적 인물들이, 빠르게 치고 빠지는 문장과 축제처럼 터져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타고 쉴 틈 없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동청소년문학가 이금이는 심사평에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를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느라 분주한 현실을 언급하며 “그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짚었고,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유영진은 “우리 청소년소설의 배경을 확장시킨 작품”이라 평하며 이 소설이 가진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와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과 교차되며 이 소설이 그려 내는 사회 풍속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점”에 주목했다. 소설가 윤성희는 이 소설이 가진 “활력”과 “이야기의 힘”을 높이 평가했으며, 시인인 김진경은 기성세대와 달라진 청소년의 현실을 담은 “새로운 언어”를 이 작품의 미덕으로 꼽았다.

“누가 계획하고 저지르나.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거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 테오도루에 일어난 작은 파문


그게 얼마나 치사한 건지 어떻게 알겠어. 가족이 가족을 버리고 배신할 수 있다는 거.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내게 더 끔찍한 건 말이야, 그다음이야.
세 번째 버려지는 순간. 아직은 오지 않은 그 순간을 기다리는 것.(p. 186)

주인공 민수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픔이 있는 10대다. 민수의 엄마는 고등학교 때 민수를 낳은 후 사라졌고, 아빠는 민수가 여섯 살이 되던 해 “2년이야. 아들, 2년은 금방이야.”라며 민수를 보육원에 맡기곤 5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났다. 재회한 부자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아무도 그들의 아픔을 모르는 곳, 그리스로 이주해 왔다. 하지만 5년이 흘러도 메울 길 없는 부자 사이의 어색한 침묵이 아물지 않은 지난날의 상처처럼 늘 그들 곁에 함께한다.
부자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테오도루는 ‘신의 선물’이란 이름의 뜻과는 어울리지 않는, 아테네에서 가장 구석지고 허름한 거리다. ‘웰컴 투 그리스’라는 광고 문구 아래로 굳게 닫힌 셔터, 거칠게 휘갈겨진 낙서와 그라피티, 침낭과 신문지를 뒤집어쓴 노숙자들이 그리스의 쇠퇴를 낱낱이 보여 주는 곳이 바로 테오도루다.
민수는 그리스로 밀입국한 흑인 소년 요나와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 해체의 위기를 맞은 바소 가족을 만나게 된다. 민수와 동갑내기인 열여섯 소년 요나는 막냇동생 같은 딸을 가슴에 매달고서 ‘짝퉁’ 가방을 팔며 살아가는 미혼부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바소 가족 앞엔 16년 동안 보육원에서 지내다 아버지의 가족을 찾아온 레오니스가 나타난다. 이들이 품고 있는 사연은 민수의 마음속에 꽁꽁 얼려 두었던 기억과 상처를 건드린다. 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근원적 공포가 낯선 도시, 낯선 나라에서 그 실체를 드러내며 민수를 끊임없이 괴롭게 한다.

심각함은 툭, 슬픔은 탁 털고 일어나는
테오도루 24번지의 쿨한 활력


“너 여기서 외로울 일은 없겠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지.”(p.169)

민수는 “어쩌자고 저 애들과 엮이게 된 건지.”라며 시끌벅적하고 사연 많은 이웃들과 어울리길 꺼린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그들과 합류하게 된 파티에서 돌아오던 밤, 함께 집으로 돌아갈 이웃이 있다는 건 꽤 안심되는 일이라고 느낀다.
그날 이후, 집에 초인종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 조용했던 민수네 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들이닥치는 이웃들로 북적인다. 바소 가족의 첫째 딸이자 테오도루 아이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하는 디미트라, 기 센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휘둘리지만 결코 기죽지 않는 둘째 마르타, 바소 가족의 막내아들이자 동네 만인의 ‘똥돼지’인 콘스탄티노스, 바소 가족을 혼란에 빠뜨린 그리스 국보급 미남 레오니스, 동네 말썽꾼인 세 남매와 죽은 남편의 아들 사이에서 하루도 맘 편할 날 없는 빌루 부인, 주민들의 일에 관심 많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라퍼 타냐 아줌마가 그들이다. 아테네의 시장 거리와 난민 캠프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요나와 요나의 딸 줄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와 집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부터 경찰에게 쫓기거나 파시스트에게 공격당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 그리고 가출 등의 각종 스펙터클한 일까지 함께 겪어 나가는 그들은 심각할 만하면 우스갯소리를 하고, 공기가 조금 무거워졌다 싶으면 슥 비껴가 버리다가도 필요한 순간엔 서로의 어깨를 두드릴 줄 안다.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는 사이, 민수는 묻어 두었던 자신의 상처를, 옆에 앉아 “친구, 그냥 사는 거야.”라고 말해 주는 친구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심사위원 윤성희는 민수와 아버지의 갈등을 작품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민수에게 다양한 사연을 지닌 친구를 만들어 주는 점을 이 작품의 미덕으로 내세우며 “좋은 소설에는 주인공이 자신의 상처를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 나온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들이 바로 그 ‘거울’인 셈이다. 상처는 나 혼자 극복할 수 없다. 관계 속에서 극복해야 한다. 인물과 인물들이 서로 부딪치고 대화하고, 서로의 삶을 바라보고, 그러면서 말이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러했다.”고 평했다.

“혼자서는 못 살아남는 세상이야.”
테오도루 24번지,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집


가족이 갖고 싶다고? 어쩌면 녀석에겐 돌아갈 집이 생기지 않았나.
테오도루 24번지. 빌루 가족의 집, 그리고 나와 아빠의 집 말이다.(p.188)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삶과 고군분투하다 민수네 집 식탁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버려지기 전에 제가 먼저 버리겠다며 가출했던 민수와 자기 인생도 어쩌지 못해 아들의 마음은 돌볼 틈 없었던 아빠는 재회에 재회를 거듭하고도 부자간의 어색한 침묵을 떨치지 못했고, 요나와 줄리아의 삶은 여전히 민수 아빠의 말처럼 “쟤들 진짜 걱정이다, 걱정.”인 상태에 머물러 있다. 레오니스와 바소 가족의 여정에도 정해진 방향은 없다. 그럼에도 테오도루의 이웃들은 민수 아빠가 끓인 된장찌개 냄새에 코를 싸쥐고 시끌벅적 떠드는 이 시간만큼은 잠시 걱정을 내려놓는다. 작가는 이 요란한 이웃들을 통해 개인의 절망에 고립되지 않고 함께 뒤섞여 일구어 낸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심사위원 김진경은 심사평에서 대가족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환경, 안정된 핵가족 속에서 성장한 기성세대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들이 해체된 가족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더 가까이 느낀다는 점을 인식하며, 이 문제를 두고 “기성세대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들이 빠져 있는 물의 깊이가 훨씬 깊다.”고 비유했다. “물이 깊어지면 그만큼 깊어진 바닥에 닿기 위한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이 소설은 깊어진 물의 깊이를 재는 방식을 보여 주었다.”는 그의 평은 가족 해체의 혼란을 통과하고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테오도루 24번지』가 담아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인생의 행보 속에서 너와 나, 서로가 함께하기에 다행이라는 위로다.

“『테오도루 24번지』는 그 안에 속했던 나와 내 이웃들의 이야기다.” _손서은

이건 남의 일이 아니었다. 변했는지는 몰라도 결코 조각나거나 희미해지지 않는
삶과 사연들이 아테네의 거리마다 집집마다 숨어 있다.(작가의 말, p.206)

아테네의 골목골목을 직접 걸어 다니는 듯한 구체적 묘사, 인물들의 가지각색 개성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손서은 작가가 4년의 그리스 유학 생활 동안 거주했던 공동주택과 그 이웃들을 모델로 삼아 탄생했다. 소설 속 삼 남매 디미트라, 마르타, 콘스탄티노스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은 실제로 서슴없이 서로의 집을 오가며 삶을 나누었던 그의 가족 같은 이웃들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풀어낸 그리스의 풍경은 인류 문명의 기원을 품은 화려한 모습이 아니다. 펄럭이는 그리스 국기와 찬란한 아크로폴리스 아래의 삶, “맥도널드조차 사치가 되어 버린” 그리스 서민들의 미화되지 않은, 사람 냄새 가득한 삶의 모습이다. 작품 속에 녹아 있는 그리스의 극심한 빈부 격차, 가족 해체, 청년 실업 등의 사회문제들은 심사위원 유영진의 말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상황과 교차되며 다른 나라, 먼 곳의 이야기를 지금, 이곳의 이야기와 결부시킨다. 떠들썩한 인물들과 끝없이 이어진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동안 우리는 이미 그들의 이웃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손서은
홍익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 단편영화 [스파게티]로 부산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그 후 인도에서 실컷 놀며 세상 구경을 했고, 홍대 앞 레코드포럼에서 스피커를 내놓고 음악 트는 일을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그리스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아테네국립미술대학에서 활동했다. 『테오도루 24번지』로 제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쓴 작품으로 청소년 단편소설 「여행자」와 동화 『컬러보이』가 있다.

  목차

01 노 브라더스
02 요나
03 실종 소년
04 그놈의 정체
05 불량 이웃
06 미스 바부시스
07 이런 가방 따위
08 사라지다
09 친구, 그냥 사는 거야
10 Stranger in Paradise
11 테오도루, 신의 선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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