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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 학교에 갇힌 아이들
책담 | 청소년 |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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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미국도서관협회(ALA),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추천도서. 재난 소설을 너머 인간의 본성과 갈등을 다룬 심리 소설. 시작점은 폭설로 고립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재난 소설이었지만, 급박한 서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과는 달리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과 살아가길 포기한 체념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심리적으로 묘사하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을 찾고 희망을 발견해 나가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청소년 소설이나 재난 소설처럼 이야기의 결말이 ‘문제가 해결되고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식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열린 결말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독자가 상상해 볼 여지를 충분히 남겨 놓는다. 서서히 전개되는 학교의 붕괴 과정과 그 상황에 따라 변하는 아이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마지막으로 떠나는 학교 버스에 오르지 못한 일곱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남았다.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책임지기로 한 고슬 선생님도 함께. 하지만 첫날 밤, 고슬 선생님은 구조 요청을 하겠다며 학교 밖으로 나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통신은 두절되어 부모님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하루 종일 ‘미발송-보류’ 폴더에 담겨 있는 상태로 하루가 지난다.

둘째 날 아침, 학교 건물 1층을 반 이상 덮을 만큼 눈이 쌓이고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난방도 끊기고, 정전까지 된 상황에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정해진 학교 규칙을 지킬 수 없게 된다. 결국 식당 문을 부수고 음식을 찾아내 생존을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고립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갈등

우리는 마지막까지 학교에 남아 버스를 기다렸다.
통신이 두절되고, 전기가 끊어지고, 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지붕마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재난 소설을 너머 인간의 본성과 갈등을 다룬 심리 소설

21세기 지구는 온난화와 기후 변화로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각종 자연재해를 당하고 있다. 재난 체험이 차후의 재난을 대비하게 해 주는 경고 효과를 지닌다고 한들, 막을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야 한다. 하지만 일단 벌어진 재난 현장에서는 현대 사회의 이익 집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용기, 동정심, 관대함을 회복해 가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재난을 이겨 내기 위해 힘없는 개인들이 함께 모이고, 불안을 나누고 희망을 건설해 나간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발현하는 선한 본성을 들여다봄으로써 절망의 디스토피아를 희망의 유토피아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많은 재앙 연구자들은 믿고 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재난을 다루는 영화나 소설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느끼는 경외감과 두려움, 주위의 누군가를 잃는 상실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무게를 생각해 보게 한다.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도 시작은 같았다. 작가 마이클 노스롭은 포경선 Essex 호가 바닷속에 가라앉고 몇 달 동안 선원들이 표류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와 비슷한 제재의 청소년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을 통해 자연의 잔인하고 포악한 힘을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시작점은 폭설로 고립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재난 소설이었지만, 급박한 서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일반적인 재난 소설과는 달리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과 살아가길 포기한 체념 사이에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심리적으로 묘사하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을 찾고 희망을 발견해 나가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적인 청소년 소설이나 재난 소설처럼 이야기의 결말이 ‘문제가 해결되고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식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열린 결말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독자가 상상해 볼 여지를 충분히 남겨 놓는다. 서서히 전개되는 학교의 붕괴 과정과 그 상황에 따라 변하는 아이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일상의 익숙한 공간이 목숨을 위협하는 공포의 낯선 공간으로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을 눈 덮인 겨울, 호텔이라는 폐쇄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스티븐 킹의《샤이닝》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대부분 폐쇄된 공간에서 다루는 공포의 원인이 주로 그 공간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 혹은 얽혀 있는 인물 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였다면,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 그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된다.
학교는 본래 엄격한 규율을 통해 학생들을 통제하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정전이 되니 넓고 어둠에 휩싸인 무서운 공간이며, 심지어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라 지붕의 일부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본래의 기능을 잃은 학교가 서서히 낯설고 무서운 공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이성적인 태도로 나름의 규칙을 만들어 생활하던 아이들의 감정도 급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한다. 성격이 다른 아이들이 한데 모여 서로 합의를 이루며 의지하는 듯 보이지만, 학교라는 공간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자 아이들 사이에 존재하던 작은 틈이 큰 싸움으로 번지고 더 이상을 함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근대 이후 학교는 한 개인을 문명인으로 키우는 가장 핵심적인 기관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재해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위치에 처한 학교 상황을 그려낸 이 작품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마이클 노스롭
여러 해 동안 편집자로 일하면서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다가, 본격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청소년 소설인 《신사들 Gentlemen》이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도서(ALA Best Book for Young Adults)’로 선정되며 인기를 얻었다.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은 마이클 노스롭의 두 번째 청소년 소설로 미국도서관협회(ALA),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 반스앤노블 등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고, 미국의 여러 주에서 청소년 추천 도서로 읽히고 있다. http://michaelnorthrop.net

역자 :김영욱
어린이책 칼럼니스트, 작가, 번역가, 연구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고려대학교와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과 문화콘텐츠를 공부했다.
평소 재난 소설에 관심이 많아 영미권에서 출간된 여러 편의 작품을 읽고, 그중에서도 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트랩 학교에 갇힌 아이들》을 번역하게 되었다.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와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 동화 《이어도사나》 《이야기꾼의 비밀》 《네모의 수학 울렁증》 등을 썼으며, 《알 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비밀의 강》 《피터 래빗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클로이
회화를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마음이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미움받을 용기》 《죽음과 소녀》 《인생을 만들다》 《따뜻한 그림백과-생명》 등이 있다. http://blog.naver.com/violet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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