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애완동물의 죽음을 통해 '생명'의 의미를 되묻는 동화. 근호와 선경이, 그리고 희주가 한 달 전 동물 병원에서 한 달 전 아저씨를 만나면서, 모든 생물이 유한한 시간을 살면서 그 시간에 충실해야 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가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펼쳐진다.
근호는 쥐 때문에 선경이네 고양이를 빌려오게 된다. 그런데, 어쩌다 고양이가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근호는 한 달 전 아저씨의 도움으로 선경이네 고양이를 되살리게 된다. 근호는 계속해서 죽은 동물들을 되살려 달라고 아저씨를 찾아간다. 그러나 근호는 무엇이 죽은 동물을 되살리는지 알지 못한다.
아이들은 오늘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생명들이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가치를 지닌 것도 알지 못한다. 마지막 반전처럼 등장하는 아저씨의 비밀을 통해 근호가 천금만큼 귀하고 무거운 생명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독자 역시 함께 이해하게 된다.우리는 우리가 타고난 명이 얼마일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우리 생명이 얼마만큼인지 알면 참 좋겠다. 그치?"희주가 말했다."좋긴 뭐가 좋냐? 그건 언제 죽는지 아는 건데."순원이가 시큰둥하게 말했다."언제 죽는지 안다... 그것 참 이상한 기분이겠다."윤중이가 말했다."그러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아마 미리 죽을걸? 반대로 의지가 강한 사람은 멋지게 마무리를 할 거고."하는 기태의 말에 윤중이가 큰소리르 말했다."야야, 뭐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생각하냐? 지금 이대로도 참 좋은데. 언제 죽는지 알아봐라. 맘 놓고 놀 수가 있나, 그렇다고 맘 놓고 공부를 할 수가 있나."우리가 한참 뒤죽박죽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 대는 걸 듣고 있던 한 달 전 아저씨가 말했다."억울한 죽음만 없으면 세상은 그런 대로 평화롭다고 할 수 있는 거란다. 그래서 자기 명대로 사는 사람은 복이 많은 사람이지."-본문 pp.91~92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가을
1941년 대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 책 전문 서점 ‘가을글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린이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불교 문학 상, 이주홍 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동화 『가끔씩 비 오는 날』 『나머지 학교』 『한 달 전 동물병원』 『그 밖에 여러분』 『삐순이의 일기』 그리고 그림책 『사자개 삽사 리』 『쪽매』 등 많은 작품을 펴냈습니다. 블로그 ‘가을글 방(http://blog.daum.net/gaeulai)’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따뜻한 책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 내가 나눌 수 있는 것
1. 고양이 줄줄이
2. 은색 비늘 숭어
3. 황삽사리 노래
4. 고양이 해탈이
5. 한 달 전 아저씨
6. 이별
7. 타고난 명
8. 한 달 전 아저씨의 한 달 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