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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이미지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창비 | 청소년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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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8권.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에 오른 것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 여성 시인 김금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작가 박정애는 김금원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기애 깊고 호기심 강한 소녀 ‘앵앵’을 창조해 냈다.

기생첩의 딸이라는 신분과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남자 옷을 입고 유람을 떠난 앵앵은 두 소년 앵두와 운영을 일행 삼아 여행하며 미처 모르던 진짜 세상과 마주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희로애락 가득한 인간사를 목격한 앵앵은 글로만 접하던 세상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기에 이른다.

갖은 속박을 당하면서도 그 속에서 최대한 자유를 좇으며 자신의 길을 잃지 않는 앵앵의 이야기는 성적, 진학, 취업 등에 얽매인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험난하더라도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인생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리뷰

“고기를 먹어 보지 않고 어찌 이야기로 맛을 알겠느냐?”
당돌한 조선 소녀 앵앵, 진짜 세상을 맛보러 유람을 떠나다!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에 오른 것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 여성 시인 김금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가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창작 활동을 해 온 작가 박정애는 김금원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기애 깊고 호기심 강한 소녀 ‘앵앵’을 창조해 냈다. 기생첩의 딸이라는 신분과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남자 옷을 입고 유람을 떠난 앵앵은 두 소년 앵두와 운영을 일행 삼아 여행하며 미처 모르던 진짜 세상과 마주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희로애락 가득한 인간사를 목격한 앵앵은 글로만 접하던 세상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기에 이른다. 갖은 속박을 당하면서도 그 속에서 최대한 자유를 좇으며 자신의 길을 잃지 않는 앵앵의 이야기는 성적, 진학, 취업 등에 얽매인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험난하더라도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인생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한계 너머의 삶’을 꿈꾸는 금원의 능력이 열네 살에 남장 여행을 단행하게 했으며, 그 여행에서 금원이 ‘한계 안에서의 삶도 사랑하고 긍정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호동서락기』를 남긴 조선 후기 여성 시인 금원의 파란만장 금강산 유람
19세기 시 잘 짓는 기생으로 유명하던 김금원은 최초의 여성 시단 ‘삼호정시사’를 주도하고, 금강산과 관동 팔경을 비롯한 유람 경험을 엮어 기행문 『호동서락기』를 남겼다. 작가 박정애는 김금원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서 주인공 ‘앵앵’을 탄생시켰고, 앵앵이 왜 남장까지 하면서 길을 떠났을지, 도중에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을 겪었을지, 『호동서락기』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써 냈다. 앵앵은 기생첩의 딸이라는 이유로 제 뜻을 펼칠 수 없는 당시 사회에 강한 불만을 품는 동시에 세상에 나서고 싶다는 열망 또한 지녔다. 앵앵은 양반의 첩 또는 기생밖에 선택지가 없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제3의 길을 택한다. 책으로만 접하던 바깥세상을 직접 맛보러 여행길에 오른 것이다.
앵앵은 여행에서 세상의 민낯과 마주한다. 첫 번째는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천이다. 제천 의림지, 단양 팔경, 금강산, 관동 팔경 등 앵앵이 유람길에 들르는 경승지들의 풍광은 치밀하고 유려한 묘사 덕에 눈앞에서 보듯 선연히 그려진다.

내금강의 참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떤 봉우리에는 얼음과 눈이 여전히 쌓여 있고, 어떤 봉우리는 미소 짓는 부처님 같았다. 또 어떤 것은 장옷 쓴 색시 같고, 어떤 것은 창칼 든 병사들이 중기중기 모여 있는 모습 같았다. ―본문(142면) 중에서

두 번째로 앵앵은 조화로운 자연과 대비되는, 부조리한 인간 사회의 실상과도 맞닥뜨린다. 아랫사람을 가축처럼 부리는 양반의 횡포, 그런 양반에 복수를 꿈꾸는 천인의 분노. 작가 박정애는 앵앵과 함께 행동하는 두 소년 앵두와 운영을 상상해 냈는데, 이들 역시 신분제 탓에 부모를 버리거나 잃을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이다. 앵두와 운영 덕에 앵앵의 여행은 단지 경치를 감상하며 유유자적하게 시를 짓는 데서 나아가 진짜 세상에 대한 탐구, 즉 실제로 ‘용의 고기를 맛보는 일’까지 이르게 된다.

이 세상 반드시 고단하지만은 않다네
처음 여행에 나설 때만 해도 앵앵은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목숨을 버리겠노라 다짐하고 있었다. 혼자 아무리 발버둥 친들 신분과 성별이라는 굴레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하여 새로운 절경을 찾을수록 앵앵의 결심은 흔들리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미련 없이 육신을 버리겠다고 결심했으나, 어찌하여 아름다운 곳을 찾을수록 그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이 육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지, 어찌하여 이 가련한 삶에 더 강하게 애착하게 되는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본문(144면) 중에서

결국 앵앵은 한계 밖으로 탈출하는 데 실패하지만 마냥 체념하고 현실에 수긍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업신여기는 기생첩의 딸로 살지언정 본성은 잃지 않겠노라, 그리고 정해진 틀 속에서라도 제 팔자치레는 스스로 하겠노라 다짐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훗날 앵앵은 ‘아름다운 비단 정원’이라는 뜻인 ‘금원’을 새로운 이름으로 삼는다.
조선 시대와는 다르지만 지금도 학력, 직업, 외모 등 갖가지 기준이 사람 사이를 구분 짓고 있으며, 때로 그러한 기준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져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다. 당찬 소녀 앵앵의 유람기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주어진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뚜렷한 자의식의 힘을 보여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정애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아직까지 소설 쓰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충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갯즈힐의 서재 샬레하우스에서 종일 원고를 쓰고 난 후 저녁 식사 때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찰스 디킨즈처럼, 죽기 하루 전날까지 쓰고 싶다.

  목차

나, 앵앵
용의 고기를 먹어 보지 않고
열네 살, 기로에서
날아오르다
앵두
순챗국 한 그릇
누군들 무릉도원에서 살고 싶지 않으랴
구름 그림자
여와씨의 호리병
나는 누구이고 너는 누구인가
귀로 먹은 약과
단발령에서 만난 멧돼지
옛 성터의 돌멩이들
이것이 어찌 풍경 탓이랴
나귀, 추락하다
세속의 일이 슬프구려
인연의 그물
봉래풍악 원화동천
허 부인의 옥함
비적패 무릉당
양반이라면 이를 가는 인간이
마하가 으뜸일까?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강호의 마음을 지녔으나
유점사에서 박씨 부인을 생각하다
총석의 소나무처럼
크디큰 천지, 그 품 안에
꿈에서 어머니를 봤어요
가르쳐 주시어요, 이 윤똑똑이를
언젠가 우리 둘 다 죽을 거요
주목 비녀
내 팔자치레는 내가
삼호정에서
용의 고기를 맛보았습니다
『호동서락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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