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계적인 다큐사진작가 울리 쉬텔처가 이누이트 족(에스키모 족)이 어떻게 이글루를 짓는지, 간결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세상의 변방을 찾아다니며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포착하는 데에 주력해 온 작가는, 이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2년여 동안 이누이트 족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그간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 책 속에는 이글루를 짓는 과정을 찍은 흑백사진과 정갈하기 이를 데 없는 글이 함께 담겨 있다. 눈덩이를 벽돌 모양으로 자르고, 눈벽돌을 칼날로 다듬어 가면서 둥그렇게 쌓아올리고, 마지막으로 출입구와 굴뚝과 창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글루 안에서 촬영한 사진과 그에 딸린 글이 실려 있는 마지막 페이지는, 이 책이 이누이트 족의 신기한 생활습관을 그저 보여주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녁입니다. 투킬키 아저씨와 조피는 이글루 안에 편하게 앉아서 얼어붙은 바다를 바라봅니다. 내일은 사냥을 나가는 날입니다."
이누이트족의 이글루 역시 우리가 사는 집처럼 따뜻하고 평안한 생활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나지막하게 일깨워주는 결말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울리 쉬텔처
50여 년간 남아메리카, 캐나다의 북극 지방, 쿠바, 중국, 인도 등지를 다니며 주로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사진에 담아 왔다. 15년간 뉴저지 주의 프린스턴에서 개인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최근에는 여성 참정권에 대한 사진전을 열었다. 10여 권이 넘는 사진집을 출판했으며, 대표작으로 <검은 카누>, <이누이트>, <독수리의 변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