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갈색 고양이 톰의 배가 하얀 이유를 아시나요? 톰의 하얀 배에는 우습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숨어 있답니다. 톰은 친구들과 아침 아홉 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맛있는 나무 열매를 따기 위해서죠. 하지만 잠꾸러기·게으름뱅이·지각대장 톰은 열 시도 넘어서야 나무 아래에 도착했어요. 맛있는 열매는 이미 비둘기들이 다 따버렸고 친구들은 무척 화가 나서 톰을 혼자 남겨둔 채 모두 가버리고 말았어요. 톰의 하얀 배는 늑장 부린 데 대한 일종의 벌이에요. 약속의 중요성을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전합니다.
톰은 약속에 늦은 이유를 이것저것 늘어놓습니다. 만화 영화 보고, 물고기한테 먹이 주고, 장난감도 치우고, 수영 연습도 하고……. 하지만 이미 화난 친구들의 기분을 풀어주려면 변명하기보다는 나무 열매를 찾아 열매를 따다 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이겠죠? 나무 열매를 찾은 톰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열매를 따지만, 이를 어쩌죠? 내려오기도 전에 사다리가 넘어져 버렸어요. 할 수 없이 나무를 타고 내려오던 톰은 그만 주르르 미끄러지고 배에 난 털은 죄다 쓸려 버렸어요. 그 뒤로 톰의 배가 하얘졌대요. 이제는 시간 약속 잘 지키는 톰이 되겠지요?
출판사 리뷰
『내 배가 하얀 이유』는 재미있다. ‘약속 시간 지키기’가 중요한 키워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훈계 조의 동화는 아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변하는 재미있고 풍부한 톰의 표정만 보더라도 『내 배가 하얀 이유』가 얼마나 경쾌한 동화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톰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이다. 친구들이 떠나고 난 뒤 혼자 남아 쓸쓸해하며, 친구들을 위해 혼자 나무에 오르는 용기를 냈다가도 사다리가 넘어가자 겁에 질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하며 즐겁게 노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풍부한 표정, 군더더기 없이 짧은 문장, 발랄한 상상력이 만들어낸 독특한 설정은 자칫 아이들에게 지루하거나 무겁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특히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해 온 작가의 간결한 일러스트는 톰이라는 캐릭터에 힘을 더한다. 문학동네어린이 초승달 문고 시리즈의 영역을 넓힐 『내 배가 하얀 이유』는 옮긴이의 말처럼 내내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게 웃다가 문득 톰의 배가 하얗게 변한 이유를 아이들 스스로 짚어 보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작가 소개
글, 그림 : 구마다 이사무
1940년 동경에서 태어나서 동경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CF 애니메이션을 제작·연출했으며, 포스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 『내 배가 하얀 이유』 『오늘은 아침부터 이가 아프다』 『내 꼬리는 꽤나 길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