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앙상한 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겨울 숲. 한 아저씨가 포충망을 들고 숲으로 들어간다. 풀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터에, 포충망이라니! 하지만 아저씨의 설명은 다르다. "추운 겨울 동안 숲 속은 고요"할 뿐이지만, "그렇다고 벌레들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아니나다를까, 아저씨의 손길이 가닿는 곳마다 잠자던 벌레들이 고물고물 기어나온다. 커다란 나무 밑동, 썩어서 부슬부슬한 나무 사이, '산불 조심' 팻말 뒤... 이처럼 겨울 바람이 들이치지 않는 따뜻한 곳에 벌레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이좋게 겨울을 나고 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겨울 벌레들의 면면은 놀랍다. 노랑쐐기나방의 고치, 쇠딱따구리, 유리산누에나방의 고치, 대왕거저리, 고오람왕버섯벌레... 웬만한 곤충도감에서도 만나기 힘든 여러 곤충들의 겨울살이가 생생한 그림과 정감있는 글에 담겨 소개된다.
여느 곤충도감에 비해 소개되는 곤충의 종수는 턱없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곤충들의 면면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 그리고 자연의 풍경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겨울 풍경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는 그림책.
작가 소개
저자 : 미야타케 요리오
1938년 도쿠시마 현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농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오사카 시립 자연사 박물관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메뚜기 올림픽>, <여름방학 곤충도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