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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함께자람(교학사) | 4-7세 | 200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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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경험하는 오늘은 어제와 거의 비슷합니다.똑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똑같은 시간에 밥을 먹은 다음, 정해진 시간까지 학교나 일터로 나가는 것입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정해진 시간에 맞추기 위해 동동걸음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렇게
짜여진 시간에 맞추어 살다보면 '새로운 오늘'을 경험할 기회가 없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자신을 확인하며 사는 것이 전부이지요.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꼬박꼬박
아저씨처럼요.
꼬박꼬박 아저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일만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늘 시계를 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그가 정해진 시간을 어긴다면, 정해진
장소를 벗어난다면, 정해진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런 상상 속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소나기가 내리던 어느 날 꼬박꼬박 아저씨는 꼬마 괴물 빼죽이를 따라 모험의 길에 나서게 됩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이야기 마녀가 사는 집. 이야기 마녀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든 수많은 이야기를
읽은 꼬박꼬박 아저씨는 그 곳에서 이야기 실을 훔쳐냅니다. 그리고 그 실을 따라가다가 '신기한 나무'를 만나게 됩니다.
다섯 가지의 이상한 둥근 물체가 매달려 있는 신기한 나무였습니다. 꼬박꼬박 아저씨는 '커다란 방울'. '멈춰버린 회중시계', '먹음직스런 살구', '가을 느낌의 사과', '마법의 알' 등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리둥절한 꼬박꼬박 아저씨는 매달려 있는 물체들을 거치며 새로운 세상이 주는 신기함에 눈을 뜹니다. 그동안 꼬박꼬박 지켜왔던 시간을 모두 잊어버린 채. 그의 모험은 이야기
마녀가 쫓아와 이야기 실을 감아 버릴 때까지 계속됩니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우리들은 매사에 정확한 설명을 붙이길 좋아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꼬박꼬박 아저씨를 따라가며 겪게 되는 신기한 경험들을 마음으로 보게 할 뿐입니다. 우리가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 속에 숨어있는 생각의 날개를 활짝 펴면, 꼬박꼬박 아저씨의 특별한 하루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자, 이제 꼬박꼬박 아저씨를 따라가 볼까요? 준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힘. 그것이면 충분하니까요.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서 무한한 상상력이 커집니다.
이야기 마녀가 만든 수많은 이야기책들을 읽은 꼬박꼬박 아저씨처럼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안 에르보
벨기에 위클에서 태어났습니다. 왕립 브뤼셀 미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를 전공했으며, 카스테르만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졸업과 동시에 그림책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적이며 시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림책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쓰고 그린 책으로는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바람은 보이지 않아》, 《걱정이 따라다녀요》, 《숲의 거인 이야기》, 《편지》,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파란 시간을 아세요》,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들이 있으며,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로 199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새로운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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