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와 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내의 치열한 갈등을 정면을 다룬 동화. 1967년 가쿠겐 출판사의 「6학년의 학습」이라는 잡지에 6개월 동안 연재된 후, 1969년에 책으로 출간된 동화로, 탄탄한 심리묘사와 소년 동화 특유의 사건과 모험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다섯 형제 중 넷째인 히데카즈는 형이나 누나 그리고 여동생과는 달리 공부도 못하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싫어한다. 어느 날, 히데카즈는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이유로 가출을 감행한다. 낯선 사람의 트럭을 몰래 타고 시골 마을에 도착한 히데카즈는 뺑소니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히데카즈는 신문도 텔레비전도 없는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나츠요의 도움으로 여름방학을 보낸다. 나츠요의 할아버지는 잔소리도 야단도 치지 않는 무뚝뚝한 사람으로, 히데카즈는 엄마의 잔소리에서 해방되어 신나는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히데카즈의 가출을 계기로 가족은 저마다 엄마에 대해 품고 있는 불만을 털어놓고 가족 구성원들은 자기들을 묶고 있었던 끈이 서로간의 애정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씁쓸한 마음이긴 하지만, 가족은 새롭게 거듭나기 시작한다.
1969년에 씌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늘날의 가족이 지닌 문제와 그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의 심리를 치밀하게 써내려간다. 소년동화답게 모험과 사건이 넘치고, 재치 넘치는 문장은 어두운 이야기 속에서도 계속해서 미소짓게 한다."잠자코 들으세요! 엄마처럼 남을 사랑할 줄 모르고, 눈앞의 이익만 좇아 결혼을 하고, 자기 만족을 위해 자식들한테 공부를 강요하고, 눈앞의 사소한 안락을 위해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일류 회사에 집어넣고, 아무 탈 없이 지내려는 어른들이 이 부정으로 문드러진 사회를 만들어 버렸다고요. 그 책임은 엄마한테도 있어요!"-본문 p.240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야마나카 히사시
1931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와세대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며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내가 나인 것』으로 일본 현대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밖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내가 그녀석이고 그녀석이 나이고』, 『모두가 고릴라』, 『이 배는 지옥행』 등이 있다. 야마나카 히사시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제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이야기의 재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배는 지옥행』은 작가의 동화 철학이 가장 잘 구현된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