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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
산하 | 청소년 |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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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산하세계문학' 6권. 엘렌 튀르종 소설. 열다섯 살이 되던 생일날, 쥬느비에브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수영장의 차디찬 물속에서 발견된다. 이제 고통은 고스란히 남겨진 가족의 몫이 된다. 쥬느비에브를 잃은 아픔도 크지만,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둥이 언니인 루안느,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는 안간힘을 다해 안개 속 같은 시간들을 헤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주변의 어떤 동정이나 어설픈 위로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소설의 앞부분이 쥬느비에브의 행동과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그 '이후'는 절망의 늪을 헤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가족들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자신도 위태로운 경험을 했지만 마침내 삶과 화해하게 된 작가가 그 시절 자기 또래의 청소년 친구들에게 진심을 다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기
열다섯 살이 되던 생일날, 쥬느비에브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죽음을 택한다.
그리고 수영장의 차디찬 물속에서 발견된다. 이제 고통은 고스란히 남겨진 가족의 몫이 된다. 쥬느비에브를 잃은 아픔도 크지만,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쌍둥이 언니인 루안느,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는 안간힘을 다해 안개 속 같은 시간들을 헤치고 나갈 수밖에 없다.
주변의 어떤 동정이나 어설픈 위로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소설의 앞부분이 쥬느비에브의 행동과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그 ‘이후’는 절망의 늪을 헤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가족들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자신도 위태로운 경험을 했지만 마침내 삶과 화해하게 된 작가가 그 시절 자기 또래의 청소년 친구들에게 진심을 다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문장들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은 대부분 자살이라는 문제에 대해 쉽게 입을 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우리 현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심각한 사건이다. ‘201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OECD 국가 중 1위다. 특히 10대, 20대, 30대의 연령층에서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원인은 다층적일 것이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치열한 생존 경쟁, 진실한 대화가 사라진 메마르고 삭막한 인간관계,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현재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아직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여물지 않은 나이에 극단적인 결정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에게도 이런 소재를 다룬 청소년소설들이 있긴 하다. 그러나 사건 ‘이후’에 남겨진 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자살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가족에게 남기는 후유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젠 부재하는 사람의 몫까지 떠맡아 그 이유를 납득해야 하고 스스로에게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삶은 헤엄칠 줄 모른다》는 어둡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희미하긴 하지만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향하여 남은 사람들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다. 이 소설은 절망을 딛고 일어나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하여 걸어가는 사람들의 기록을 담은 심리 보고서이기도 하다.

여러 목소리가 공존하는 이야기
이 소설은 서술 구조는 제법 복잡하다. 소설의 앞부분에는 사건 직전까지 쥬느비에브가 쓴 일기 몇 편이 실려 있다. 절박한 마음 상태를 담은 그림들이 외마디 비명소리 같은 문장들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일기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사건 직후부터 쓰기 시작한 쌍둥이 언니 루안느의 일기와 메모, 그리고 화자가 등장인물들의 상황에 대해 들려주는 열세 편의 이야기다. 화자는 앞의 네 꼭지에서는 쥬느비에브에 대해, 그리고 이후로는 어머니 잔느와 아버지 자크, 그리고 할머니 폴린에게 골고루 초점을 맞춘다. 삼인칭 시점이긴 하지만 서술의 초점이 달라지기에,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독자는 그 이야기들을 연결시켜 가며 이 가족이 겪고 있는 상황과 감정의 순환을 따라가게 된다.

‘재건축 중인 가족’
남은 가족들의 삶은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잔느는 사건 직후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잔느의 심리는 부정, 분노, 체념의 단계를 순서대로 밟아 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한 뒤 - 실은 극복이란 말이 불가능하겠지만 - 자살 예방 단체에서 자원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는 누구보다도 폴린의 힘이 컸을 것이다. 폴린은 딸에게 쓴 편지에서 자기 집안에 내려오는 물과 관계된 묘한 이력을 털어놓는다. 그 고백에 따르면 물은 이 집안 모계 혈통의 “어둡고도 불안정한 기질”과 잇닿아 있는 비밀스럽고도 치명적인 영역이다. 이로써 보다 은밀한 층위에서 작품을 상징적으로 읽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아리안느 모파의 노래 가사에서 빌려온 이 소설의 제목도 그렇지만, 루안느의 꿈에서도 물은 계속 반복되고 변주되면서 억압된 무의식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 가족이 이런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헤엄을 쳐서 물 위로 떠오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점이다. 폴린과 잔느 모녀는 대화와 이해를 통해 차츰 “다른 넓이”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을 찾게 된다. 조금 뒤늦게 흔들리는 자크를 포함하여 이들은 이제 “재건축 중
인 가족”이다. 하긴 어디에도 완성된 가족은 없다.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가족이 있을 뿐.

그리고 루안느 이야기
삼인칭 화자의 서술에서 루안느는 초점을 빗겨나 있다. 루안느는 일기와 메모를 통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루안느는 화자로부터 독립된 위치에서 이야기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가족 모두가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루안느는 쥬느비에브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라는 점에서 더 독특한 상황에 놓여 있다. 죽은 동생과 짝인 동시에 절반으로서 자칫 남은 인생을 동생의 그림자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루안느는 부재하는 동생과 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뗏목 위로 뛰어내리는 행위”라는 점에서 이젠 혼자서 발걸음을 내딛는 자기 확인의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루안느는 그 자리에 작가를 대입시켜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작가 역시 열다섯 살 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려 했었고, 글쓰기를 통해 그때의 상처로부터 벗어나 이젠 절망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손짓을 건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엘렌 튀르종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초등교육과 아동문학을 공부했으며,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교육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빨 요정》《선생님은 마법사》 등의 그림책을 펴냈다. 청소년 시절에 자살을 시도했던 경험을 계기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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