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시리즈 6권. 2005 캐나다 온타리오사서협회 아동.청소년 도서 Top 10 선정도서.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두 소녀의 기이한 만남을 그린 청소년 소설로, 하나는 케이티가 화자인 현재의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릴리가 화자인 1900년대의 이야기다. 여기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윌리엄의 이야기까지, 자칫 산만할 수 있는 이 이야기의 축들을 작가는 매끄러운 솜씨로 정교하게 풀어간다.
작가는 윌리엄과 릴리의 이야기를 케이티의 이야기와 하나씩 교차시켜 나가면서 캐나다의 아픈 과거를 어루만져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전달을 꾀한다. 전혀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케이티와 릴리, 윌리엄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어 독자들에게 깜짝 놀랄 결말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껄끄러운 새엄마와 살게 된 사춘기 소녀 케이티. 새엄마가 집에 온 뒤로, 모든 게 달라졌다. 여태껏 케이티가 읽거나 들었던 새엄마가 등장하는 모든 동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새엄마는 늘 바쁘기 때문에 케이티와 아빠는 같이 장도 보고, 요리도 하고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진짜 가족 같지는 않다. 아빠는 새엄마와 함께고, 케이티는 혼자다. 셋이 함께 있어도 아빠와 새엄마는 케이티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듯 서로를 바라보곤 한다. 케이티는 새엄마가 온 이후 집에 있기가 싫다. 아주 속이 거북하다. 어디서 주워 온 천덕꾸러기가 된 느낌이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연말에는 배다른 동생이 태어날 예정인데….
출판사 리뷰
★ 2005 캐나다 온타리오사서협회(OLA-Ontario Library Association) 아동.청소년 도서 Top 10 선정도서
★ 2008/2009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어린 독자들이 선택하는 The Red Cedar Book Awards 선정도서
열세 살, 외톨이 소녀 ‘케이티’
“저는 집이나 아빠를 새엄마와 나눠 가지고 싶지 않아요. 아빠, 새엄마, 곧 태어날 아기까지, 그 화목한 세 사람 사이에 제가 낄 자리는 없어요. 아기가 태어나는데 제가 꼭 기뻐해야 되나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기가 사는 집에서 외톨이 신세가 되는 일이 별것 아닌지 모르겠는데 저는 안 그래요. 저는 기분 나빠요.”
사랑하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껄끄러운 새엄마와 살게 된 사춘기 소녀 케이티. 새엄마가 집에 온 뒤로, 모든 게 달라졌다! 여태껏 케이티가 읽거나 들었던 새엄마가 등장하는 모든 동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새엄마는 늘 바쁘기 때문에 케이티와 아빠는 같이 장도 보고, 요리도 하고 예전과 달라진 게 없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더 이상 진짜 가족 같지는 않다. 아빠는 새엄마와 함께고, 케이티는 혼자다. 셋이 함께 있어도 아빠와 새엄마는 케이티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듯 서로를 바라보곤 한다. 케이티는 새엄마가 온 이후 집에 있기가 싫다. 아주 속이 거북하다. 어디서 주워 온 천덕꾸러기가 된 느낌이다. 더구나 설상가상으로 연말에는 배다른 동생이 태어난단다. 엄마와 함께 늘 수다쟁이처럼 재잘거리며 깔깔대던 케이티는 이제 이 세상에서 없어졌다. 불만으로 입을 쭉 내밀고 툴툴거리는 주근깨투성이 사춘기 소녀 케이티가 있을 뿐이다.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두 소녀의 기이한 만남
엄마와 아빠는 단둘이 영국으로 휴가를 보내러 가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할리팍스의 오래된 고택에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된 케이티. 심사가 편할 수가 없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아빠의 말에 ‘그래, 나만 빼고 다 사랑하겠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더구나 할머니 할아버지는 언제부터인지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점점 잔소리가 심하고 간섭을 하려 든다. ‘으으 내가 여길 왜 왔던가!’ 하지만 1899년에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었다는 할아버지의 집은 정말 마음에 든다. 케이티가 좋아하는 책『비밀의 화원』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정원도 있고, 폭풍우 치는 밤이면 선장 유령이 집 안팎을 어슬렁거린다는 심장 쫄깃거리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끝내준다. 유령이라니! 하지만 막상 ‘릴리’의 그림자를 처음 보았을 때 케이티는 무서움에 떨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몇 시간이나 뜬눈으로 보내야 했다.
맨 처음 ‘릴리’는 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런 뒤 릴리는 케이티의 꿈에 나타나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나타나고, 작가가 교차해놓은 서술의 흐름 속에 화자로 모습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케이티와 독자에게 다가오게 된다.
식민지 캐나다로 보내어진 10만이 넘는 영국의 고아들
『비밀의 다락방』에는 두 가지 축의 이야기가 교차로 편집되어있다. 하나는 케이티가 화자인 현재의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릴리가 화자인 1900년대의 이야기다. 여기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윌리엄의 이야기까지…… 자칫 산만할 수 있는 이 이야기의 축들을 작가는 매끄러운 솜씨로 정교하게 풀어간다.
1900년대 영국에 살던 ‘릴리’는 남의 집에서 하녀로 지내다 일곱 살에 엄마가 돌아가신 뒤, 고아원에서 지내게 된 아이다. 고아원에서는 해마다 아이들을 가려 뽑아 캐나다로 보냈는데, 그들은 가장 뛰어난 아이들만이 인생 최대의 모험을 할 수 있으며 “활짝 핀 꽃 같은 최고의 아이들”을 캐나다로 보낸다고 꼬드겼다. 자연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캐나다에는 맑은 공기와 맛있는 음식들이 널려있고, 아이들을 입양하기 위한 좋은 가정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릴리와 다른 아이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캐나다행을 결심하지만, 막상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따뜻한 ‘가족’이 아닌 대저택의 하녀이거나 농장의 일꾼으로 고되게 일해야 하는 팍팍한 현실이었다.
케이티의 증조부 할아버지인 윌리엄도 릴리와 같은 처지였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궁핍한 삶을 이어오던 윌리엄은 더 이상 어머니와 같이는 먹고살 수가 없게 되어 고아원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하나뿐인 동생 프랭크와도 헤어지고, 부푼 꿈을 안고 캐나다로 건너오지만, 농장에서조차 몸집이 작은 윌리엄은 쓸모가 없다. 일 분 일 초도 자기 시간이라고는 없는 고아원. 도망쳤다가 잡혀 돌아온 아이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개 패듯 패고, 백오십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 방을 써야 하는 곳. 그곳으로 다시는 돌아가기 싫었던 윌리엄은 반드시 스스로 더 나은 삶을 만들리라 결심을 하고 어렵사리 대장간에 취직을 한다. 그렇게 윌리엄은 대장간에서 일하게 되고, 릴리는 하숙집의 하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 고된 일을 하면서 고아원의 약속과는 너무도 다른 낯선 땅인 캐나다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하게 된다. 작가는 윌리엄과 릴리의 이야기를 케이티의 이야기와 하나씩 교차시켜 나가면서 캐나다의 아픈 과거를 어루만져 현재의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전달을 꾀한다. 전혀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케이티와 릴리, 윌리엄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어 독자들에게 깜짝 놀랄 결말을 선사해줄 것이다.
슬픔과 외로움, 진정한 ‘가족’을 갖는다는 것
할아버지의 고택에서 지내면서 케이티는 할아버지에게서 증조할아버지인 윌리엄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는다. 그리고 꿈속에서 릴리를 만나면서 윌리엄과 릴리의 이야기에 푹 빠져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우 치던 밤에 케이티의 방에서 웅크리고 있던 릴리를 다시 만난다. 케이티의 다락방은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신비한 판타지 공간이다. 100년 전 케이티가 지냈던 그곳에서 릴리는 케이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세 살 나이에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집안일을 해야 하는 하녀의 일상과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려 방과 짐을 함부로 뒤짐당했던 일, 하숙생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일, 무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현실까지……. 케이티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릴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릴리와의 거듭되는 만남 속에서 케이티는 릴리의 슬픔과 처지에 공감하고 분노하며 자신의 증조할머니인 릴리의 삶을 아주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 된다. 더불어 언젠가는 그토록 바라던 가족을 이루고 살겠다는 바람과, 언젠가는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릴리와 윌리엄의 모습 속에서 외로움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하지만 그 외로움이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는지 차츰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케이티의 마음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긍정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힘으로 굳게 작용한다.
‘문학’의 힘,『비밀의 화원』과 케이티
『비밀의 다락방』에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하는 고전이라 불릴 만한 문학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프랜시스 호지슨 버냇의『비밀의 화원』이 그것이다. 케이티는 학교에서 있을 『비밀의 화원』연극에서 주인공인 ‘메리 레녹스’역에 매료되어 2학기에나 있을 오디션이건만 방학 전부터 열을 올린다. 책을 늘 곁에 두고 읽거나, 대본 연습을 하거나, 책속 ‘비밀의 화원’을 떠올려보고 상상하면서 심통 사납고 말라빠진 주인공 ‘메리 레녹스’가 대자연 속에서 사랑스러운 요크셔 아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점점 동화되어간다. 케이티는 ‘메리 레녹스’라는 캐릭터와 감응하고 훌륭한 문학 작품에 기대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바라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한 뼘쯤 더 자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여름, 저는 희망을 믿는 것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의 증조할머니, 할아버지가 영국에서 캐나다로 온 고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고아원에서는 윌리엄과 릴리와 다른 고아들에게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요.
릴리나 윌리엄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희망이 두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었어요. 마침내 두 사람은 만났고 늘 꿈꿔왔던 행복한 가족을 자신들 스스로 만들었지요.
저는 메리 레녹스 역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로움이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그 외로움이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오디션장에서의 이런 고백을 통해 그토록 바라던 ‘메리 레녹스’역할을 당당하게 따내게 된 케이티. 불만투성이, 투덜이 케이티가 만들어낸 ‘메리 레녹스’는 어떤 모습일까? 메리레녹스의 ‘외로움’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문학작품 속 캐릭터와 하나로 동화된 케이티의『비밀의 화원』공연이 진심으로 기대된다.
작가 소개
저자 : 아이린 와츠
독일의 베를린에서 태어나서, 2차 대전 직전 영국으로 피난하여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자랐다. 성인이 되어 캐나다로 이주한 뒤 밴쿠버에 살고 있는 작가는 ‘이야기들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가 지어낸 이야기와 듣거나 읽은 이야기, 전해지고 쓰이며 좀 더 살이 붙은 이야기들은 작가의 손에서 시나 노래나 극으로, 또 소설이나 논픽션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작가는 30여 년 동안 그림책에서부터, 청소년.청년 문학과 희곡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연극 분야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데 캐나다의 국제 연극제인 ‘스트랫포드 축제’와 ‘에드먼튼 축제’ 들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캐나다 극작가 협회의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이 책 『비밀의 다락방(원제 Flower)』은 2005년 온타리오사서협회(OLA)의 아동.청소년 도서 Top 10에 선정되었으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어린 독자들이 선택하는 The Red Cedar Book Awards의 the best Canadian Fiction Title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소설 속 릴리와 윌리엄의 이야기는 희곡으로 각색되어 유네스코 국제극예술협회(ITI)의 국제 희곡 포럼에서 First Prize를 받았다.
목차
케이티 13
릴리 31
목수네 쉼터 47
윌리엄 63
사르디니아 호 81
여행 101
스키비 117
도둑 129
집시 소녀 151
꽃 171
편지 187
해미 205
옮긴이의 말 216